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실적이 지난 2분기 예상치를 하회했다. 상반기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10 판매량이 2분기부터 둔화됐고, 중저가 라인업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출하량이 늘면서 수익 개선은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이다.
31일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14조8천700억원)보다 55.63% 감소한 6조6천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6조1천300억원으로 전년 동기(58조4천800억원) 대비 4.03% 하락했다.
이중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은 매출 25조8천600억원, 영업이익 1조5천6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조6천700억원) 대비 1조원 가량 감소하며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은 중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증가했다. 하지만 ▲플래그십 제품 판매 둔화 ▲중저가 경쟁 심화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회사는 전했다.
상반기 플래그십 갤럭시S10의 판매량은 2천만대 초반 수준으로 알려졌다. 2분기에는 갤럭시S10 판매량이 예상보다 빨리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1천만대를 하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시리즈를 가격과 성능별로 4종 모델로 출시하는 등 판매 확대 전략을 취했지만, 시장 역성장과 교체 주기 장기화 등의 영향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신흥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높인 갤럭시A 등 중저가 라인업은 호조를 보였지만, 고가 모델과의 차별성이 떨어지면서 프리미엄 수요를 잠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점점 길어지고 있는 스마트폰 교체 주기도 판매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하나금융투자 김경민 연구원은 "2분기 IM 부문의 영업이익은 통신장비 수주 호조에도 불구하고 컨센서스를 하회했다"며 "스마트폰 출하량은 양호하지만 프로모션 비용과 제조원가 부담으로 수익이 과거 대비 둔화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시장 성수기 진입에도 대외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되면서 전년 대비 수요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IM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하반기 플래그십 모델 출시 효과에 더해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면서 상대적으로 선방할 것으로 관측된다. IM 부문은 3분기 2조원 초중반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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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다음 달 하반기 플래그십 갤럭시노트10을 출시하고 오는 9월에는 중저가 5G 스마트폰 갤럭시A90과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신제품 3종은 국내에 모두 5G 모델로 출시된다. 삼성전자는 이들 제품을 앞세워 5G 시장 선점에도 박차를 가한다.
IB업계 관계자는 "3분기에는 갤럭시노트 신제품 출시 효과로 수익성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며 "갤럭시A 출하량 증가는 상반기엔 수익성 회복으로 이어지기에는 이른 시점이었다. 하반기와 내년에는 중저가 모델의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