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의 실적도 소폭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상반기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10의 판매량이 2분기부터 둔화됐고, 중저가 라인업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출하량이 늘어 수익 개선폭이 다소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14조8천700억원)보다 56.29% 감소한 6조5천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6조원으로 전년 동기(58조4천800억원) 대비 4.24% 하락했다.
이중 IM 부문은 2분기에 2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는 1조 8천억원~2조 2천억원 수준의 예상치를 내놓고 있다. 이는 전 분기(1조5천100억원)보다 개선됐지만, 전년 동기(2조6천700억원) 대비 소폭 늘어난 수준이다.
IM 부문의 영업이익이 하락한 데는 프리미엄 모델 갤럭시S10의 판매량이 예상치를 하회한 영향이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회사 한 관계자는 "갤럭시S10 시리즈를 가격대별로 다양하게 출시하면서 내부에서도 기대가 높았지만 예상보다 부진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을 가격과 성능별로 갤럭시S10e, 갤럭시S10, 갤럭시S10플러스, 갤럭시S10 5G 등으로 출시하는 등 판매량 확대를 위한 전략을 취했다. 하지만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역성장 속에 제품 교체 주기가 길어지는 등 악재도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갤럭시A 등 중저가 라인업의 호조로 전분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에 혁신 기능을 선탑재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높여 중국 업체들에 대응하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화웨이 제재도 삼성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중저가폰 위주로 물량이 늘어나면서 수익 개선폭은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이다. 2분기 삼성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도 전 분기 대비 10%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DB금융투자 권성률 연구원은 "IM은 유럽 쪽에서 화웨이 반사이익으로 스마트폰 출하량이 예상보다 많을 수 있지만, 제품 위주여서 영업이익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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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제품으로 점유율을 늘리는 데 주력하면서 출하량 증가세는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당분간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만큼 생산 효율성 제고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IBK투자증권 김운호 연구원은 "IM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7.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품 믹스 악화에 따른 영향으로 하이엔드 모델 비중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생산 효율성 제고를 위한 노력이 동반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