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이 22일 베트남 4대 국영상업은행인 '비아이디브이(BIDV·Bank for Investment and Development of Vietnam)'의 지분 15%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BIDV가 신주를 발행한 후 KEB하나은행이 이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계약 금액 규모는 1조249억원이다.
BIDV는 베트남 중앙은행이 지분 95.3%를 보유한 국영 상업은행이다. 베트남 금융당국은 BIDV가 외자 유치를 통해 금융시스템 선진화 정책을 꾀하고, BIDV 유상증자를 위해 KEB하나은행 계약 체결했다. 이에 BIDV는 베트남 중앙은행이 81.0%, KEB하나은행이 15.0%, 기타주주 4.0%로 주주 구성이 변경된다.
KEB하나은행은 베트남 하노이·호치민 두 개 지점을 통해 한국계 기업 위주로 영업했으나 BIDV를 통해 현지 영업을 확대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BIDV는 베트남에 1천여개의 지점과 사무소, 5만8천여개에 달하는 자동화 기기를 보유 중이다. BIDV의 대출 자산 70%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 대출을 리테일 중심으로 개선해 수수료 수익을 늘리겠다는 게 KEB하나은행 측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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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은 BIDV를 발판으로 향후 하나금융지주 여러 관계사들과도 점진적인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BIDV는 1957년에 설립된 국영 상업은행으로 증권·리스·보험·자산관리사 등을 거느린 자산 규모 기준 베트남 1위 은행이다. 2018년말 연결기준으로 총자산 규모는 66조3천억원, 순익은 3천809억원을 냈다. 베트남 비엣콤(Vietcom Bank)·비엣틴(Vietin Bank)·아그리(Agri Bank)은행과 함께 베트남 4대 상업은행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