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리브라, 스위스 정부 규제 받는다"

데이비드 마커스, 의회 청문회 증언문 사전 배포

인터넷입력 :2019/07/16 08:51    수정: 2019/07/16 21:57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페이스북의 암호화폐인 리브라는 미국이 아닌 스위스 정부의 규제를 받게 될 전망이다.

페이스북의 블록체인 자회사인 카리브라를 이끌고 있는 데이비드 마커스가 15일(이하 현지시간) 의회 청문회 사전 답변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고 테크크런치를 비롯한 외신들이 보도했다.

미국 상원과 하원은 16일과 17일 이틀 동안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관련 청문회를 개최할 에정이다.

데이비드 마커스는 이날 사전 배포한 증언문을 통해 “리브라연합 본사가 제네바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스위스 정부의 규제를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리브라연합과 페이스북의 카리브라 지갑은 세금, 돈세탁 방지 같은 미국 법을 준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커스는 또 “우리는 스위스 금융시장감독청과 사전 협의를 해 왔다”면서 “리브라연합에 대한 적절한 규제 틀을 만드는 작업을 함께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세계 월간 이용자 25억명에 달하는 페이스북이 암호화폐 출시 계획을 밝히면서 기존 금융시스템과 충돌할 우려가 있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데이비드 마커스는 의회 청문회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할 전망이다.

사전 배포된 증언문에서 마커스는 "리브라연합은 달러를 비롯한 기존 법정 화폐와 경쟁할 생각이 없다"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 각국 중앙은행들과 협력해 이 부분을 명확하게 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마커스는 16일엔 상원 은행위원회, 17일엔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청문회에 앞서 하원의 맥신 워터스 하원 금융서비스위원장은 페이스북과 리브라연합에 암호화폐 리브라 개발 작업을 2020년 초로 연기할 것을 요청했다.

■ 16일부터 이틀간 상하원 청문회…"의원들, 핵심 짚을 수 있을까?"

페이스북이 지난 달 리브라 암호화폐 개발 계획을 공개한 직후부터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금융 당국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특히 미국 의회는 페이스북이 백서를 공개한 직후 곧바로 청문회를 개최하겠다고 선언했다.

관련기사

하지만 이번 청문회를 앞두고 우려되는 부분도 적지 않다. 가장 큰 이슈는 의원들이 암호화폐와 리브라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접근할 것이냐는 부분이다.

테크크런치는 “지난 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의회 증언할 당시 의원들이 근거가 없거나, 주제에서 벗어난 질문들을 쏟아냈다”면서 “이번 청문회에서도 리브라를 적절하게 규제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지가 가장 큰 관건이다”고 지적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