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뜨겁게 달아올랐던 중국의 블록체인 열기가 다소 시들해졌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대기업의 블록체인 열기가 식으면서 상반기 특허 출원 건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이들이 주춤한 사이 후발주자들이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중국 블록체인 산업 판도 변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중국 특허 검색 엔진 플랫폼 이노조이(innojoy)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블록체인 특허 신청 수량은 909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연간 신청 수량인 5606건의 16.2%에 불과하다. 아직 반기가 더 남은 것을 감안해도 지난해의 절반 이하 실적이다.
눈에 띄는 점은 2017년과 2018년에 이어 1위 자리를 지켰던 알리바바의 순위 변동이다. 이노조이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특허 신청 수량은 올해 상반기 12건에 그쳐 신청 수량 기준 12위에 머물렀다.
텐센트의 움직임도 둔화됐다. 상반기 관련 특허 신청 수량은 7건에 불과해 22위 였다.
상반기 신청 수량이 가장 많았던 곳은 중국 2대 통신사인 차이나유니콤으로 50건에 달했다. 이어 핑안테크놀로지, 푸자메이, 원싱테크(Onething tech), 바이두가 27, 25, 23, 20개로 각각 2~5위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블록체인 특허 신청 수량이 가장 많이 신증한 기업 중 눈에 띄는 곳은 중국 쉰레이그룹 원싱테크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신청 수량 기준 처음으로 5위권 내에 진입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회사의 블록체인 특허 총 수는 95개로 역대 총 수량에서도 10위 권 내에 들었다.
초기 블록체인 특허 신청을 장악했던 공룡들의 움직임은 둔화된 반면 후발 전문 기업의 공세가 강화되는 분위기다. 특허는 기업의 투자와 연구개발을 보여주는 지표로서 올해 상반기 줄어든 블록체인 특허 신청 수량은 중국에서 관련 열기가 크게 꺾였음을 방증하고 있다.
중국에서 블록체인 특허 신청 수량은 2017년 연간 1478건, 2016년 470건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전체 연간 특허 신청 수량이 2017년 수준은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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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조이는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블록체인 키워드로 검색된 관련 특허 신청 역시 더딘 상황이라며 올해 상반기 특허 신청 수량이 158개에 불과, 지난해 연간 수치의 7%에 머무르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이 발전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