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ICT 기업과 금융 기업들이 전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 상용화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블록체인을 활용해 개인 단말기에 각종 전자문서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위변조 걱정 없이 유통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모바일 전자증명' 분야를 혁신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전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코스콤 7개사는 지난 12일 사업 협약식에서 공동으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전자증명 사업을 출범한다고 밝혔다.
컨소시엄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개인의 신원을 확인·증명하고, 본인 스스로 개인정보를 관리할 수 있도록 탈중앙 식별자(DID) 신원지갑을 적용한 것이 이번 사업의 핵심이다.
개인이 기관이나 기업으로부터 받은 자신의 정보를 스마트폰의 보안 저장 영역에 저장해 놓고 있다가, 다양한 증명이 필요할 경우 언제든지 스스로 원하는 데이터를 골라서 제출하는 형태다.
참여사들은 각 기업의 강점을 이번 사업에 접목해,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모바일 보안 솔루션 녹스(Knox)를 기반으로 사용자 기기에 안전한 신원 정보 관리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통신 3사는 다년간 진행한 블록체인 사업을 통해 블록체인 플랫폼 기술 및 서비스 구축 역량을 공급할 수 있다. 금융권 기업들은 업계에서 가장 높은 보안 수준의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대학 제증명 등 각종 서류 간편하게 제출
참여사들은 전국 주요 대학 제증명(졸업, 성적 증명 등) 발행·유통 서비스, 코스콤의 스타트업 대상 비상장주식 마켓 플랫폼에 블록체인 기반 전자증명 서비스를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서비스 조기 확산을 위해 KT, SK, LG 그룹사의 신입·경력 채용 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KEB하나은행은 본인 확인 및 통장 사본 제출을 대체할 수 있는 '계좌 보유 증명' 발행을 시작으로 은행에서 발행하는 다양한 금융증명서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장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재직증명서, 정책 자금 수령 자격 등을 위·변조가 불가한 형태로 모바일을 통해 간편하게 제출할 수 있는 '제증명서 간편제출 서비스'를 검토중이다.
향후 더 많은 기업의 참여를 유도해 각 기업의 채용 시스템, 사원 증명 기반 모바일 출입통제 서비스, 통신 및 금융권의 전자서명 및 비대면 사용자 인증 서비스, 병원 및 보험사의 제증명 서비스, 골프장·리조트의 회원권, 학생 증명 기반 영화관·놀이공원의 할인서비스, 공증·내용증명, 온라인 간편로그인 서비스 등까지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KT 블록체인 비즈 센터장 서영일 상무, SK텔레콤 블록체인·인증 유닛장 오세현 전무, LG유플러스 FC부문장 이상민 전무, 삼성전자 서비스기획그룹장 김주완 상무, KEB하나은행 한준성 미래금융그룹 부행장, 우리은행 디지털금융그룹장 황원철 상무, 코스콤 미래성장본부 김계영 본부장 등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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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약식 참여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기존에 기관과 기업이 보관하고 있던 개인정보와 이에 대한 통제권을 이용자 개인에게 돌려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온오프라인에서 보다 간편하고 투명한 신원증명을 가능케 하는 동시에 데이터 자기주권 시대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고 말했다.
또 “참여사들은 모바일 전자증명이 다양한 산업분야에 활용될 수 있도록 전략을 수립함과 동시에, 장기적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운영 방안도 함께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