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스마트폰 공시지원금, 또 다시 올랐다

일주일 만에 최대 70만원으로 복귀…갤S10 5G 출고가도 인하

방송/통신입력 :2019/07/08 15:32

국내 이동통신 3사가 5G 스마트폰 구매 시 증정하는 공시지원금을 또다시 상향했다. 시장 과열을 의식해 지원금 규모를 축소한 지 일주일 만이다.

일각에서는 올 하반기 삼성전자의 전략 모델인 갤럭시노트10 5G 출시를 앞두고 재고 관리에 나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3사는 이달 들어 5G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인 ‘갤럭시S10 5G’와 ‘LG V50 씽큐’의 공시지원금을 경쟁적으로 상향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10 5G(왼쪽)와 LG전자 V50 씽큐.

공시지원금은 단말기 구매 시 통신사업자와 제조사가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할인혜택이다. 소비자는 공시지원금과 25% 요금할인 중 하나를 선택해 받을 수 있다. 공시지원금이 단말기 가격 할인에 이용되는 만큼, 지원금으로 제공되는 액수가 높아질수록 소비자의 단말기 실 구매가는 낮아진다.

앞서 이동통신 3사는 5G 스마트폰인 갤S10 5G와 V50에 최대 70만원에 이르는 공시지원금을 책정했지만 시장이 과열된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지난 6월 말 지원금 규모를 최대 50만원 수준으로 인하했다. 하지만 불과 일주일 만에 공시지원금이 종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우선 KT는 지난 6일 ‘갤럭시S10 5G’의 지원금을 ▲5만원대 40만원 ▲8만원대 61만원 ▲10만원대 이상 70만원 등으로 높였다. 앞서 KT는 지난달 28일 갤럭시S10 5G의 지원금을 최소 30만원에서 최대 55만원 수준으로 낮췄으나, 지원금 인하 일주일 만에 15만원이 재인상된 셈이다.

LG유플러스는 갤럭시S10 5G와 V50의 공시지원금을 함께 조정해 맞불을 놨다, LG유플러스는 지난 7일 두 제품의 공시지원금을 ▲5만원대 40만원 ▲7만원대 54만3천원 ▲8만원대 61만5천원▲10만원대 61만5천원으로 나란히 높였다.

LG유플러스가 지난달 25일과 26일 V50의 공시지원금을 30만5천~45만5천원으로, 갤럭시S10 5G의 지원금을 29만3천~43만3천원으로 인하했던 것과 비교하면. 15만원 이상 높아진 금액이다.

SK텔레콤은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지원금을 인상했지만, 인상폭은 타사에 비해 낮았다. 지난달 이통 3사중 가장 먼저 공시지원금을 인하했던 SK텔레콤은 지난 2일 갤럭시S10 5G와 V50의 공시지원금을 ▲5만원대 34만5천원 ▲7만원대 41만원 ▲8만원대 48만원 ▲10만원대 이상 56만4천원로 상향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달 19일 갤럭시S10 5G의 공시지원금을 기존 42만5천~63만원에서 29만5천~51만4000원으로, V50 씽큐는 기존 47만3천~59만8천원에서 29만5천~51만4천원으로 인하한 바 있다.

공시지원금은 마지막 공시 이후 일주일이 지나면 변경할 수 있다. 특히 소비자에게 유리한 공시지원금 인상은 특별한 요건이 필요치 않다. 그러나 지원금이 인하된 지 일주일 만에 다시 종전 수준으로 복귀하는 건 이례적인 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출시를 준비 중인 갤럭시노트10 5G을 염두에 둔 재고 관리 차원에서 공시지원금을 변경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내놓는다. 실제로 국내 출시된 5G 스마트폰은 오직 국내에서만 판매할 수 있다. 5G를 상용화한 국가가 적은 데다, 각 나라마다 5G 주파수 대역이 다른 탓에 내부 칩셋도 달라져야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시지원금은 사업자가 시장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를 줄 수 있지만, 일주일 만에 공시지원금이 높아지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8월 신제품이 출시되면 아무래도 관심이 신제품에 쏠리기 때문에, 기존 제품의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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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통 3사는 이날 ‘갤럭시S10 5G’ 512GB 모델의 출고가도 조정했다.

앞서 지난 5월 출고가를 10만원 가량 인하했던 SK텔레콤과 KT는 이날 2만5천원을 추가로 인하했고, LG유플러스는 12만7천500원을 한 번에 인하했다. 이로써 이통 3사의 갤럭시S10 5G 512GB 모델 출고가는 143만원으로 동일하게 맞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