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성공궤도 집닥 “가장 큰 성과는 돈보다 사람”

박성민 대표 “현 문제 집중...B2B 확장, B2C 개선”

인터넷입력 :2019/07/04 18:34    수정: 2019/07/05 15:43

“4년 간 집닥을 운영하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큰 의미는 사람과, 투자사가 모인 것이다. 함께 해주는 좋은 사람들이 많은 게 (매출보다) 큰 의미가 있다.”

인테리어 중개 플랫폼 집닥은 지난 5월 기준 월 130억원 거래액을 기록, 창업 4년 만에 누적 거래액 2천200억원을 달성했다. 견적 건수 문의도 15만 건 정도 들어왔다. 이 같은 성과에 국내 동일 업계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집닥이 단 시간 내에 빠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국내 인테리어 시장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신이 컸기 때문이다. 지인 소개나, 집에서 가까운 인테리어 업체를 이용하다 보니 큰 돈을 들여 시공을 했음에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 힘들었다. 예상했던 시간보다 공사 기간이 길어지는 경우도 많았고, 자재 바꿔치기나 A/S 거부 사례들이 빈번했다. 심지어 돈만 받고 사라지는 ‘먹튀’ 사고도 적지 않았다.

■ 인테리어 틈새 파고든 집닥...“첫 투자 부담도 커”

집닥은 이 같은 불합리한 틈새를 파고들어 인테리어를 원하는 고객과, 실력을 갖춘 인테리어 사업자를 연결하는 데 집중했다. 고객들은 발품을 팔지 않아도 인테리어 견적을 보다 쉽게 받아보고 비교할 수 있게 됐고, 인테리어 사업자들도 실력과 서비스로 건전한 경쟁을 펼 수 있게 됐다. 특히 중개 플랫폼임에도 집닥이 책임감을 갖고 분쟁 조정자 역할을 하고, 보상해 주는 서비스로 고객의 신뢰를 얻었다. 이 같은 노력들이 경쟁사들이 많아졌음에도 집닥이 1위 자리를 지키는 이유다. 최근에는 배우 차승원이 출연하는 디지털 광고를 선보여 이용자에게 보다 큰 신뢰를 주고 있다.

여러 번의 창업과 실패 끝에 집닥으로 성공문턱을 넘은 박성민 대표는 지난 4년 간 회사를 운영하면서 얻은 임직원과, 알토스벤처스와 캡스톤파트너스 등의 투자사를 꼽았다. 이들에게 큰 도움과 지원을 받았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고마움이 한편으로는 더 열심히 노력하고, 좋은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을 주기도 한다고. 이 때문에 원형탈모가 생기기도 했다.

박성민 대표는 “집닥을 하면서 첫 투자를 받다보니, 가볍게 생각이 들지 않았다. 아껴서야 되고 좋은 성과를 내야 한다는 마음이 크다”면서 “그러다 보니 원형탈모가 이곳저곳 생기기도 했다”고 밝혔다.

■ “B2B 확장에 공...미래엔 해외 진출도”

올해부터 집닥은 공유오피스, 공유주방, 공유독서실 등과 인테리어 중개 업무제휴를 맺는 등 B2B 사업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프랜차이즈의 경우 공격적으로 가맹점을 늘리다보니 인테리어 부분에서 놓치는 게 생길 수 있고, A/S 건도 많이 생기기 때문에 집닥과 같은 전문 플랫폼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앞으로도 식음료 전문 업체들과 손잡을 계획이다.

박성민 대표는 “프랜차이즈는 가맹점을 늘리는 데 집중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인테리어가 등한시 되는 면이 있었다”며 “공유주방, 공유독서실 뿐 아니라 프랜차이즈들이 가진 다양한 아이템과 협업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집닥 홍보모델 배우 차승원.

박 대표는 향후 미국의 ‘하우즈’나 중국의 ‘투팔투’(TO8TO)와 같이 수조원대의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대기업들과 해외에서 경쟁해 보고 싶다는 바람이다. 또 IT 전문 기술을 가진 기업들과 협업하는 등의 방식으로 미리 가상으로 인테리어를 완성해보고 이를 토대로 시공하는 방식도 구상 중이다. 나아가 집닥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고객들도 약간의 비용을 내면 집닥이 보유한 전문가들이 인테리어 과정을 관리, 감독해주는 등의 서비스도 제공할 생각이다.

박성민 대표는 “훗날 집닥의 시장점유율이 더 높아지고, 과감하게 나가도 된다고 판단될 때는 미국, 유럽, 중국에 진출해 싸우고 싶다”면서 “하지만 당분간은 국내 시장에서 선택과 집중을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먼 미래보다 현재 집중...후배 돕고파”

박성민 집닥 대표.

박성민 대표는 추후 재단을 세워 자신처럼 창업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을 돕거나 사회를 위해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 후배를 양성하고, 직원과 고객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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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먼 미래의 목표보다는 현재 주어진 문제점이 많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는 게 회사의 영속성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본다”면서 “연내로 봤을 때는 B2B 확장과, B2C 부문도 아쉬운 걸 찾아서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과 직원들이 행복한 회사를 만드는 게 목표”라며 “나처럼 못 배우고 못 나고 마음에 상처를 받은 사람들을 도와주는 재단 같은 걸 만들어 후배들도 양성하고 싶다. 여러 사람들이 도와줘서 여기까지 온 만큼 사회에 나누려고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