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게이머용 브라우저 오페라GX 공개

CPU·RAM 사용량 제한 기능 탑재…게이밍·스트리밍 이용자에 적합

컴퓨팅입력 :2019/06/12 09:25    수정: 2019/06/12 09:30

오페라소프트웨어가 게이머용 브라우저 '오페라GX'를 시험판을 선보였다. 게임을 구동하는 브라우저가 아니라, 게임을 즐기는 도중에 쓰기 좋게 만든 브라우저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은 오페라소프트웨어가 윈도 사용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게이머와 스트리머에 특화된 초기 접근(early access) 단계의 오페라GX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오페라소프트웨어가 게이밍,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웹서핑을 하는 게이머를 겨냥해 오페라GX 브라우저 윈도 버전을 공개했다. 게임과 스트리밍을 방해하지 않도록 브라우저의 CPU와 램 사용량을 직접 제한하는 기능을 탑재했다.

오페라GX는 이 브라우저가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와 램(RAM)같은 자원의 사용량을 사용자가 제한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했다. 이 기능은 'GX컨트롤(GX Control)'이라는 이름의 설정 도구로 제공된다. 오페라GX 브라우저의 GX컨트롤 환경은 브라우저 사용자가 CPU와 램 사용량을 제한하고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게임을 구동 중일 때, 특히 그 화면을 스트리밍하고 있을 때엔 이 컴퓨터 자원이 고갈된다. 이런 상황에서도 브라우저로 웹서핑을 해야 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오페라GX는 브라우저 자체가 다른 작업의 성능을 떨어뜨리지 않을 만큼 제한된 자원만 쓰도록 만드는 설정 기능을 갖췄다는 게 오페라소프트웨어 측 설명이다.

오페라소프트웨어의 마치에이 코쳄바(Maciej Kocemba) 오페라GX 제품 디렉터는 "과거 게이머는 게임 구동이 느려지지 않도록 브라우저를 종종 끄곤 했다'며 "우리는 GX컨트롤 기능으로 사람들이 웹서핑을 포기하지 않고 더 원활하게 게임을 실행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오페라GX 브라우저에 탑재된 GX컨트롤 기능. 사용자가 브라우저의 RAM과 CPU 사용량에 직접 제한을 걸 수 있다.

오페라GX 브라우저는 또 게이머들이 많이 이용하는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트위치' 통합 기능을 품었다. 사용자들이 브라우저 사이드바 영역에서 자신의 트위치 계정으로 로그인할 수 있게 해준다. 기존 오페라 브라우저에서 사이드바를 통한 서비스 로그인 기능은 과거부터 제공되고 있었다. 다만 이제까지 왓츠앱, 페이스북 메신저, VK, 텔레그램같은 메신저 서비스 로그인만 가능했다.

또 오페라와 달리 오페라GX는 주 사용자인터페이스(UI) 요소 배색을 네온 계열로 만들었다. 이 UI에서 네온 하이라이트는 커스터마이즈 가능한 부분이라, 사용자가 기본색인 빨강 대신 다른 색으로 변경할 수 있다. 브라우저 UI에는 게임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음향효과가 추가돼 있고, 성가실 경우 사용자가 끌 수 있게 만들어졌다.

브라우저의 기본 뉴스 및 시작 페이지 설정값도 게이머를 의식한 결과물이다. 트위치, 유튜브, 디스코드 및 게임 전문 뉴스 사이트를 포함한 게이머의 인기 사이트를 초기 즐겨찾기 목록에 포함하고 있다. 이 역시 각 사용자 취향대로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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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6천500만 사용자를 보유한 오페라 데스크톱 브라우저의 기능과 특징도 살리고 있다. 광고차단 프로그램을 내장했고, 비디오 재생 영역을 팝업으로 분리할 수 있으며, 내장 가상사설망(VPN) 서비스 접속도 가능하다. 최신 오페라 브라우저 기반이므로, 그 사용자가 오페라GX로 전환하더라도 하향조정되는 부분은 없다.

그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구글 크롬 브라우저가 한동안 과도한 CPU와 램 사용량때문에 사용자들의 불만을 산 이력을 갖고 있다. 이에 크롬의 오픈소스 버전인 크로미엄 계열의 타사 브라우저를 대안으로 찾는 사람들도 있었다. 네이버에서 만든 크로미엄 기반 브라우저 '웨일'은 현재 램의 회수율을 높인 '메모리 세이버'라는 기능을 제공하지만, 램 소비량을 일괄 제한하는 오페라의 GX컨트롤과는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