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QLED와 LG전자 OLED TV 시장 선점 경쟁이 8K TV 시장으로 번졌다.
3일 LG전자는 세계 최초 OLED 8K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V’를 국내 출시했다. 이 제품은 88인치 크기에 8K 해상도를 갖췄다. 8K(7680X4320)는 4K(3840X2160)보다 4배 더 선명하다.
현재 8K 시장은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한국과 유럽, 미국, 러시아에 QLED 8K TV를 출시하며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 영국 런던의 랜드마크로 유명한 피카딜리 서커스 전광판에 QLED 8K TV 광고를 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한발 늦은 LG전자는 초프리미엄 전략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제품은 여태껏 LG전자가 선보인 올레드 TV 가운데 해상도가 가장 높고, 크기도 가장 크다. 그리고, 가장 비싸다.
지금까지 LG전자 초대형·최고가 TV는 4천100만원짜리 77인치 시그니처 4K 올레드 TV였다. 이번에 선보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출하가는 5천만원이다. 삼성전자 80인치대 8K QLED TV 제품과 비교해도 최대 두 배가량 비싸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선보인 85인치 모델은 2천590만원이고 2019년형 8K Q950R 시리즈 82인치 모델 가격이 1천590만원이다.
다만 LG전자가 판매량에 연연해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초고가 정책을 통해 프리미엄 이미지 낙수 효과를 기대한다는 분석이다. 이는 최근 LG전자가 공들이는 프리미엄 강화 전략과도 맞아떨어진다.
LG전자 H&A사업본부장 송대현 사장은 지난 3월 시그니처 에어컨 공개 자리에서 “(시그니처 에어컨은) 많이 팔기보다는 LG전자 전체 브랜드를 고급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 제품”이라며 “LG전자 H&A 가전 사업이 성장하고 있는 배경에는 시그니처 낙수 효과가 있어 라인업을 추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8K 올레드 TV의 국내 배송을 7월부터 시작한다. 또 올 3분기부터 북미, 유럽 등에 8K 올레드 TV를 확대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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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장 확대에 공들이고 있지만 8K TV가 대중화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수천만원대라는 가격에 대한 소비자 진입 장벽이 크다. 또 8K TV에 담을 콘텐츠가 아직은 턱 없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된다. 소비자 입장에서 8K TV를 구매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강정현 연구원은 “가격경쟁력도 중요하지만, 8K TV 시장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8K 콘텐츠 시장”이라며 “하드웨어의 보급률이 높아진다고 해도 하드웨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한 현 상황에서 8K 방송이 실제로 송출되기에는 아직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