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8K TV 시장이 날씨만큼 뜨거워질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샤프가 시장에 진출한 가운데 LG전자를 비롯해 소니, 화웨이, 하이센스, TCL 등이 8K TV 출시를 준비 중이다. 올 하반기부터 TV 제조사들의 본격적인 8K 시장 선점 경쟁이 예고된다.
8K TV 시장 선두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한국과 유럽, 미국, 러시아에 QLED 8K TV를 출시했다. 65·75·82·85인치의 라인업으로 가격대는 729만~2천590만원이다.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사장은 지난 2월 QLED 8K 미디어 브리핑 자리에서 “작년 11월 QLED 8K 국내 런칭 이후 초대형 TV 절반 이상은 8K로 소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이르면 7월 OLED 8K TV를 출시한다. 세계 최초 8K OLED TV다. LG전자 HE마케팅커뮤니케이션담당 이정석 상무는 14일 LG전자 구미사업장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리뷰어 대상으로 발표회를 개최하는 등 최종 출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8K TV 주도권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과 중국 업체도 가세할 예정이다.
오는 6월 8K TV를 출시할 예정인 소니는 삼성전자보다 가격을 낮춰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소니는 85인치 8K LCD TV를 1만3천달러(약 1천500만원)에 출시할 예정이다. 또 98인치 제품을 7만달러(약 8천300만원)에 내놓을 계획이다.
화웨이도 5G 8K TV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지난 2일 화웨이가 5G에 필요한 대용량 데이터 통신이 가능한 루터 등을 탑재한 8K TV를 올해 안에 선보일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유로모니터 강정현 선임연구원은 “한국이 주도하는 8K TV 시장에 일본 및 중국 업체들의 시장진입이 가속화되며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며 “일본, 중국 업체들이 우선적으로 제품 가격을 낮추어 경쟁력을 높이는 가운데 한국 제조사들이 기술적 우위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제품 마케팅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국과 중국, 일본 업체가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는 만큼 시장 전망도 밝은 편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대형 TV에서 8K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이며 2021년에는 60인치 이상 TV 시장의 10% 이상을 8K가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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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8K TV에 담을 콘텐츠가 없다는 문제도 꾸준히 제기된다. 소비자 입장에서 8K TV를 구매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8K TV 시장 확대에 있어 관련 콘텐츠 확산은 가장 중요한 과제인 셈이다.
강정현 연구원은 “가격경쟁력도 중요하지만, 8K TV 시장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8K 콘텐츠 시장이다”며 “하드웨어의 보급률이 높아진다고 해도 하드웨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한 현 상황에서 8K 방송이 실제적으로 송출되기에는 아직 더 많은 노력들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