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대만)=권봉석 기자] WD는 컴퓨텍스 2019 기간동안 타이베이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파트너사인 J마이크론과 함께 초고속 마이크로SD 카드 표준인 '마이크로SD 익스프레스' 적용 시제품을 공개했다.
WD가 공개한 마이크로SD 익스프레스 카드 시제품은 PC용 고속 SSD 인터페이스인 PCI 익스프레스와 NVMe를 이용해 읽기·쓰기 속도를 최대 985MB/s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현재 출시된 가장 빠른 마이크로SD 카드의 5배 이상이다.
단 이 제품은 현재 성능 안정화를 위해 개발중이며 이를 지원할 기기와 출시 시기, 가격 등은 미정이다. 또한 고성능으로 작동하면서 발생하는 발열 문제도 걸림돌로 남아 있다.
■ 1GB/s 가까운 성능 내는 마이크로SD 익스프레스 규격
마이크로SD 익스프레스는 지난 2월 MWC 2019에서 SD카드 규격을 지정하는 업계 표준 단체인 SD어소시에이션이 공개한 새로운 저장장치 규격이다.
이 규격은 PC용 SSD 인터페이스를 그대로 마이크로SD로 가져왔다. 고성능 SSD에 쓰이는 PCI 익스프레스와 NVMe를 이용해 읽기·쓰기 속도를 최대 985MB/s까지 끌어 올렸다. 이는 현재까지 출시된 초고속 마이크로SD카드의 5배 이상이다.
마이크로SD 익스프레스를 이용하면 모바일 기기에 탑재되는 프로세서가 저장된 데이터에 직접 접근할 수 있게 되어 지연 시간도 크게 줄어든다.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등에서 각종 앱을 마이크로SD카드에 설치했다 바로 실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 SATA3 SSD보다 빠른 마이크로SD카드 등장
지난 30일 타이베이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 마련된 J마이크론 전시장을 방문했다. 이 전시장에서는 업계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WD가 개발한 마이크로SD 익스프레스 카드 시제품(용량 128GB)과 J마이크론이 개발한 USB-C 방식 어댑터, PCI 익스프레스 방식 어댑터 시연이 진행되고 있었다.
제품 시연은 윈도10이 설치된 고성능 PC와 일반 노트북에서 저장장치 성능 측정 프로그램인 크리스탈디스크마크를 실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샌디스크 익스트림 UHS-Ⅰ카드의 최대 읽기/쓰기 속도는 각각 178.9MB/s, 104.7MB/s인 반면 마이크로SD 익스프레스 카드 시제품은 각각 818.8MB/s, 496.5MB/s를 기록했다. 이는 PC용 SATA3 SSD보다 훨씬 빠른 수준이다.
윈도10 설치 노트북에 USB-C 방식 어댑터로 연결된 시제품 속도 측정 결과는 최대 읽기 속도 820.3MB/s, 최대 쓰기 속도 470.9MB/s로 데스크톱 PC의 PCI 익스프레스 슬롯에 직접 연결했을 때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 장시간 고성능 동작시 발열 '걸림돌'
이 시제품이 해결해야 할 문제도 여전히 남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발열이다.
실제로 시연에 쓰인 메모리카드 시제품에는 방열판이 붙어 있고 USB-C 방식 어댑터 역시 발열을 억제하기 위해 간이로 냉각팬을 장착한 상태다. WD 관계자는 "장시간 작동하면 읽기/쓰기 성능이 완만하게 하락하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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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SD 익스프레스 표준이 PC 업계에 언제쯤 확산될 지에 대해 묻는 질문에 WD 관계자는 "예측은 불가능하지만 WD와 함께 컴퓨터, 모바일 기기, 게이밍, IoT, 카메라 제조사 등 다양한 회사들이 표준화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향후 출시될 제품에 대한 가격 정보는 공개하기 어렵지만 시장 상황을 고려해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가격으로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