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D가 WD 블랙 SN750 NVMe SSD(이하 SN750)를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이 제품은 지난해 출시된 WD 블랙 3D NVMe의 후속 제품이며 펌웨어 보완을 통해 반응성을 향상시켰다.또 올 2분기 추가 출시될 방열판 탑재 모델은 고성능 작동시 발생할 수 있는 열로 인한 속도 저하를 완화했다. 주요 경쟁 제품으로는 삼성전자 970 EVO 플러스 등이 꼽힌다.■ 자체 개발 컨트롤러에 64단 3D 낸드 적용
SN750은 2017년 WD 블랙, 지난 해 출시한 WD 블랙 3D NVMe에 WD가 출시한 세 번째 PCI 익스프레스 방식 SSD다. 단 WD는 3D 낸드 투입 시점을 기준으로 이 제품을 '2세대 고성능 게이밍 SSD'로 칭하고 있다.
SN750의 최대 속도는 읽기 3470MB/s, 쓰기 3000MB/s다. 전세대 제품과 비교하면 읽기 속도는 큰 차이가 없으며 쓰기 속도는 약 200MB/s 정도 향상됐다. 미국 등 선출시 국가에서 공개된 벤치마크 수치도 이전 제품과 동일하다.
탑재된 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집적 단계는 64단으로 전 제품과 동일하다. SSD 시장의 가장 큰 경쟁자로 꼽히는 삼성전자는 이미 SSD 제품에 96단 V낸드를 탑재하고 있다.
이에 대해 WD코리아는 "자체 제조한 SSD 컨트롤러와 64단 3D 낸드를 통해 현 시점에서 최상의 성능을 내고 있다. 또 단순히 숫자(적층 단수)만으로 '96단 낸드가 64단보다 좋다'처럼 우열을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 발열로 인한 속도 저하 최소화
SN750은 오히려 SSD의 입출력 성능보다 발열 문제 개선에 중점을 뒀다. M.2 규격 SSD는 기존 SATA3 SSD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칩으로 고성능을 이끌어 내기 때문에 쉽게 열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발열은 SSD를 구성하는 플래시 메모리 칩 뿐만 아니라 이를 제어하는 컨트롤러에서도 발생한다. 문제는 열이 치솟아 부품을 망가뜨리는 것을 막기 위해 SSD 자체적으로 갖춘 스로틀링 기능이 작동하며 이 과정에서 원래 성능을 온전히 낼 수 없다.
SN750은 쿨러 제조사인 EKWB와의 협업을 통해 올 2분기 이후 500GB부터 2TB 용량 제품에 전용 방열판을 탑재한 모델을 추가 출시한다. 이는 SSD가 구동될 때 발생하는 열을 분산시켜 스로틀링이 일어나는 확률을 줄일 수 있다.
입출력 규격인 NVMe의 절전 모드를 해제해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게임 모드도 탑재된다. 전용 관리 소프트웨어인 SSD 대시보드에서 게이밍 모드를 활성화하면 절전 모드가 비활성화되는 대신 항상 높은 성능을 이끌어낼 수 있다.■ "올 1분기 SSD 수요, 예년 수준 회복할 것"
SN750은 고사양 게임을 즐기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제품이다. 그러나 지난 하반기부터 이어진 인텔 프로세서 수급난은 각종 부품 업체에도 영향을 미친 상태다. 특히 게임 등에 특화된 고성능 프로세서는 가격이 크게 올라 구입을 망설이는 이들도 적지 않다.
WD코리아는 "지난해 3·4분기 SSD 수요가 감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올 1월부터 공급량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으며 AMD 라이젠 프로세서 등 대체재도 등장했다. 올 1분기 SSD 수요는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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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750의 가격은 500GB 제품이 17만 9천원인데 비해 1TB 제품이 35만 9천원, 최상위 제품인 2TB는 79만 9천원이다. 용량이 커질수록 가격은 두 배 가까이 뛰어오르는 구조다. 방열판을 탑재한 제품은 1만원 정도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
WD코리아 조원석 지사장은 "현재 상황에서 64단 3D 낸드와 96단 3D 낸드의 가격 차이는 크지 않다. 수율 등이 안정화되고 128단 3D 낸드 등이 등장하면 이를 투입한 제품이 나오며 하락폭도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