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김우용 기자] 씨게이트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의 성능과 용량을 대폭 늘릴 신기술을 공개했다.
씨게이트는 15일 싱가포르에서 개최한 ‘씨게이트 APJ 미디어데이’에서 HDD의 데이터 집적도를 높이는 ‘가열 자기 기록(해머, HAMR)’ 기술과 두개의 액추에이터를 단일 드라이브에 장착한 ‘멀티플 액추에이터(마크2, MACH.2)’ 기술을 선보였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는 메모리 기술의 발전에 따라 빠르게 발전하고, 가격도 저렴해지고 있다. HDD는 가격 외에 성능과 용량에서 SSD에 뒤처진 상황이다.
씨게이트는 HDD의 용량을 늘리면서, 데이터를 병렬로 읽고 쓸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SSD에 견줄 HDD를 공급하려 한다.
제프 나이가드 씨게이트 운영, 제품, 기술 총괄 부사장은 “씨게이트는 40년 동안 데이터 저장용량을 600만배 늘려왔다”며 “1990년 후반 씨게이트는 자기 방식 대신 웨이퍼 패브리케이션을 제작해 전체 산업을 와해시키고 변혁했으며, 수직적 기록을 하게 하는 획기적 기술로 산업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해머는 모바일과 클라우드에서 엣지에 이르는 변혁에서 고객의 신속한 데이터 사용과 처리를 지원할 것”이라며 “똑같은 크기 디스크에 3배를 더 저장할 수 있게 되면 비용을 그만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존 HDD는 수직 자기 기록(PMR) 기술로 데이터를 기록한다. 작은 자기 영역이 온도 변화나 인접 비트의 간섭에 따라 자기 극성을 뒤집는 경향이 나타난다. 해머 기술은 이런 PMR 기술의 한계점을 극복하게 해준다.
해머는 기록 헤드에 부착된 소형의 레이저 다이오드로 디스크 상 국소 지점을 가열한다. 이는 기록 헤드가 안정된 비트의 자극성을 뒤집어 데이터가 쓰여지는 것을 가능케 한다. 더 작은 데이터 비트나 입자가 안정적인 자기 구조를 띄면서 빽빽하게 디스크 공간을 채울 수 있다.
작년 12월 씨게이트는 해머 기술로 첫 16TB 엔터프라이즈 하드드라이브 플랫폼을 표준 3.5인치 폼 팩터로 제작 및 테스트했다고 발표했다. 해머 기반 엑소스(Exos) 하드 드라이브의 16TB 시험판 버전은 하드 드라이브를 기업 애플리케이션에 통합할 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테스트에 사용됐다.
해머 드라이브는 플러그앤플레이 방식으로 작동하며 표준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환경에서 여느 하드 드라이브와 똑같이 작동한다. 씨게이트는 2020년에 드라이브 용량을 20TB 이상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마크2는 단일 하드 드라이브에서 데이터 흐름의 병렬 처리를 가능케 하는 기술이다. 하드 드라이브에 2중으로 액추에이터를 장착할 수 있다. 개별 액추에이터는 드라이브의 양편을 조절한다. 드라이브의 기록 헤드 절반이 하나의 단위로 함께 작동하고, 나머지 절반은 별도의 단위로 독립적으로 작동한다.
멀티 액추에이터 기술을 장착한 대용량 하드 드라이브를 선택하면 데이터 병렬화의 성능 이점을 누리면서 TB 당 비용 및 설치 공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씨게이트는 멀티 엑추에이터 기술을 통해 단일 하드 드라이브에서 15K 드라이브보다 약 60% 빠른 최대 480MB/s의 처리 속도를 실현했다고 강조했다.
마크2는 데이터에 신속하게 접속하게 하는 입출력(IO)과 관련되는 기술로 설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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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IO파이프를 키워서 엄청난 데이터를 특정분야에 신속하게 접속하게 하는 기술”이라며 “마크2는 완전히 독자적으로 운영되는 액추에이터를 통해 OS에선 두개의 드라이브로 보이면서 두개의 IO가 랜덤이든 순차든 이뤄지게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용량과 서비스레벨수준(SLA), 총소유비용(TCO) 측면에서 엣지 환경을 보면 SSD와 HDD의 적절한 균형이 필요하다”며 “공개된 데이터를 보면 SSD는 HDD보다 10~12배 정도의 가격차이를 보여주므로, 엣지에서 HDD가 적절한 계층을 형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