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SD카드, 대용량화·고속화 '경쟁'

음악과 동영상 등 모바일 콘텐츠 대용량화가 지속되면서 모바일 기기의 가장 대표적인 저장장치인 마이크로SD카드의 성능 향상도 불가피해졌다.

업계 표준 단체인 SD어소시에이션이 SSD급 성능을 구현한 새로운 규격인 '마이크로SD 익스프레스'를 공개한 데 이어 저장장치 전문업체인 WD(샌디스크)와 마이크론이 1TB 마이크로SD카드를 선보였다.

마이크로SD카드의 고용량화·고성능화가 현저히 진행되고 있다. (사진=씨넷)

이들 제품은 초당 읽기 속도 100MB/s, 초당 쓰기 속도 90MB/s 이상으로 고해상도 사진이나 동영상 저장은 물론 안드로이드 앱 직접 실행에 필요한 기준인 A2도 만족한다.

■ SSD급 성능 구현한 '마이크로SD 익스프레스'

SD카드 규격을 지정하는 업계 표준 단체인 SD어소시에이션은 25일(스페인 현지시간) MWC19를 통해 마이크로SD 새 규격인 '마이크로SD 익스프레스'를 공개했다.

이 규격은 PC용 SSD 인터페이스를 그대로 마이크로SD로 가져왔다. 고성능 SSD에 쓰이는 PCI 익스프레스와 NVMe를 이용해 읽기·쓰기 속도를 최대 985MB/s까지 끌어올렸다.

SD어소시에이션이 읽기/쓰기 성능을 극대화한 새 규격인 마이크로SD 익스프레스를 공개했다. (사진=SDA)

이는 지금까지 나온 착탈식 메모리카드 속도 중 가장 빠른 것이다. 니콘 등 카메라에 쓰이는 고속 메모리카드인 XQD는 2012년 6월 규격 개정을 통해 초당 1GB/s(125MB/s)까지 기록 속도를 끌어 올리는데 그쳤다.

마이크로SD 익스프레스를 이용하면 모바일 기기에 탑재되는 프로세서가 저장된 데이터에 직접 접근할 수 있게 되어 지연 시간도 크게 줄어든다.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등에서 각종 앱을 마이크로SD카드에 설치했다 바로 실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규정된 용량에 따라 마이크로SDHC 익스프레스, 마이크로SDXC 익스프레스, 마이크로SDUC 익스프레스 등 총 3가지 규격이 준비되어 있다. 또 기존에 출시된 기기를 위한 하위 호환성도 갖추고 있다.

마이크로SD 익스프레스는 PC나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4K 등 고해상도 영상을 기록해야 하는 각종 카메라나 드론, VR 카메라 등에 탑재가 유력하다.

단, 실제 메모리카드나 기기 출시일은 미정이다. 또 고속 데이터 입출력을 위한 인터페이스인 UHS-Ⅱ 탑재 기기 역시 많지 않다. 일반 소비자가 사진이나 동영상을 저장하고 데이터를 보관하는 용도로는 최대 입출력 속도 104MB/s인 UHS-Ⅰ 도 아직 큰 무리가 없다.

■ 500GB 이상 메모리카드 출시 줄이어

음악과 동영상 등 대용량 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한 500GB 이상 메모리카드 출시도 줄을 잇는다.

WD는 25일 고성능 마이크로SD카드 라인업인 샌디스크 익스트림 UHS-Ⅰ 마이크로SDXC 카드 제품군에 1TB와 512GB 신제품을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