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LG화학 소송 근거 없어…적극 소명할 것"

美 ITC 조사 개시…SK "기술력 입증 기회로 삼겠다"

디지털경제입력 :2019/05/30 11:26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29일(현지시간)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제기한 전기차 배터리 소송 조사를 시작한 가운데, SK 측이 이번 소송을 기술력을 입증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30일 입장문을 내고 "경쟁관계 기업(LG화학)이 미국 ITC에 제기한 소송 건 관련, ITC가 조사 개시를 결정해 관련 절차가 시작됨에 따라 이번 소송이 전혀 근거 없음을 적극 소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사는 밝힌 바와 같이 NCM622, NCM811 배터리를 업계 최초로 개발해 공급했고, 차세대 배터리 핵심 기술인 NCM9½½(NCM구반반) 역시 세계 최초 조기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소송이 안타깝지만, 절차가 시작된 만큼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노하우와 기술력을 입증하는 기회로 적극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기자동차(EV) 배터리용 셀을 들고 있는 SK이노베이션 연구원. (사진=SK이노베이션)

이 회사 관계자는 "당사는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 생태계 전체의 발전을 위한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며 "회사 구성원과 고객, 사업가치, 나아가 국익 보호를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미국 ITC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간) 특정 리튬이온 배터리, 배터리셀, 배터리모듈, 배터리팩, 배터리부품과 이를 만들기 위한 제조공정에서 영업비밀 침해가 있었는지를 밝히기 위한 조사개시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LG화학이 지난 달 29일 미국 ITC에 '2차전지와 2차전지 제조공정의 영업비밀이 SK이노베이션 측에 침해당했고, 이는 미국 관세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한 데 따른 것이다.

관련기사

ITC의 조사 이후 최종 판결은 늦어도 내년 하반기께 나올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같은 날 LG화학도 입장문을 통해 "(ITC 측의) 조사 개시 결정을 환영한다"며 "경쟁사의 부당한 영업비밀 침해 내용이 명백히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