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VW)이 전기자동차(EV)용 배터리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겠다고 나서 주목된다. 독일 현지 공장 설립에 10억 유로(약 1조3천억원)을 투자해 자체 공급망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국내 배터리제조사와의 협력 방안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미국 씨넷 등은 폭스바겐이 독일 니더작센주 잘츠키터 공장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시설을 신규 건설하기로 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니더작센주 스테판 와일(Stephan Weil) 장관은 성명서를 통해 "니더작센에서 배터리 셀(Cell) 생산 돌파구를 마련했다"며 "배터리 셀 생산능력은 글로벌 1위 자동차 거점국인 독일에서 중요한 요소이며, 경쟁력있는 조건 하에 독일에서 배터리 셀을 자체 생산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총 판매량의 40% 규모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1천500만대, 2028년까지 2천20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게 폭스바겐의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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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는 생산과 판매 공급 전략의 방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현재 일본 파나소닉을 필두로 중국 BYD, 국내 배터리 3사(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가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한편, 이날 폭스바겐은 "협력사와 배터리 셀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독일 배터리 업체 바르타(Varta)나 SK이노베이션과의 전기차 배터리 제조 합작회사 설립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만 씨넷은 "폭스바겐 측은 협력사가 어디인지 묻는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