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오는 2025년까지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3위권에 진입하겠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기술 리더십을 강화해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리겠다는 계획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배터리 생산규모를 100기가와트시(GWh)로 키우겠다"며 이같은 취지로 말했다.
이는 현재 이 회사 전기차 생산 규모인 5GWh 수준 대비 20배 높은 목표치다. 또 SK이노베이션은 현재 430GWh인 수주잔고 역시 2025년까지 700GWh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 사장은 "올해 말까지 'NCM 9½½(구반반)' 양극재 기술을 개발 완료하고, 2021년에 상업적으로 적용하겠다"며 "중국·헝가리·미국에 건설 중인 공장에서도 생산능력(CAPA)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NCM 9½½은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코발트·망간이 각각 90%, 5%, 5% 비율로 조성된 양극재다. 양극재는 전기차 배터리 경쟁력을 가르는 기술이다. 에너지 밀도는 최소 670와트시리터(Wh/l) 이상으로, 1회 충전에 500킬로미터(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12년 NCM 622 양극재를 업계 최초로 개발해 2014년에 상업적으로 적용한 바 있다. 이어 2016년엔 NCM 811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배터리 분리막(LiBS) 사업도 현재 추진 중인 중국·폴란드 외에도 추가로 생산시설을 확충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연 25억제곱미터(㎡)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춰 업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핵심 소재로 꼽히는 '플렉서블 커버 윈도(FCW)' 사업도 조기 시장 진입에 성공한만큼, 폴더블 스마트폰 외에도 TV,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분야로 확장을 추진한다.
이날 김 사장은 현재 전기차 배터리 중심의 사업구조를 넘어 배터리 수직계열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전방위 밸류체인을 아우르는 5R(수리·렌탈·충전·재사용·재활용) 플랫폼인 '서비스로서의 배터리(BaaS)'다.
김 사장은 "배터리를 넘어서는(Beyond Battery) 사업을 고심해왔다"며 "현재는 당사가 전기차 배터리에 집중하지만, 처음부터 (이 분야에만) 집중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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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전기차 이외에도 비행기, 선박, 산업용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새로운 배터리 사업 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사업자들과 협력하겠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김 사장은 "산업용·주거용 등 시장 특성에 맞춰 배터리를 개발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ESS 시스템을 제공할 것"이라며 "대표적인 것이 가상발전소(VPP),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인데, 소프트웨어와 결합해 다양한 방식으로 에너지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서비스 모델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