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상용전기차, 적재량 따라 주행거리 달라진다

적재량 반영한 주행거리 안내기술 개발

카테크입력 :2019/05/28 11:23

현대기아차가 적재량을 반영해 상용 전기차 주행거리를 실시간으로 표기해주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적재 중량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주행 상황에 맞도록 출력을 최적화할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적재 중량 감지는 차량 내에 부착된 가속도 센서와 별도의 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지는데, 이를 바탕으로 구동력을 조절하고 주행 가능거리를 정밀하게 예측해준다.

소형 상용 차량은 특성상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요소다.

현대기아차는 별도의 무게 센서 없이 기존 에어백과 브레이크 제어 등을 위해 차량 내에 이미 부착돼 있는 가속도 센서를 활용해 원가 상승 요인을 줄였다.

현대차 포터 테스트차량이 상용 전기차 주행거리 측정기술을 진행하는 연구원 앞에 세워진 모습 (사진=현대기아차)

또 가속도 센서를 활용한 적재량 추정은 중량이 높을수록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가속이 늦게 이뤄지는 물리학적인 원리를 적용했다.

이 기술을 통해 적재 중량이 적으면 구동력을 줄여 바퀴가 헛도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모터는 내연기관보다 초반 가속 시 토크가 높기 때문에 소형 상용차의 경우 적재 중량이 적을 경우 구동되는 후륜의 하중이 낮아져 쉽게 바퀴가 헛돌 수 있어 에너지 손실은 물론 안전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적재량이 많고 오르막길에서는 많은 힘이 필요하기 때문에 모터의 출력을 최대로 높여줘 안정적인 화물 운송이 가능하도록 해준다

상용 전기차는 적재 중량에 따른 하중의 변화가 승용차보다 훨씬 커서 주행가능거리 역시 크게 변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 기술을 통해 주행 가능 거리를 정밀하게 예측해 충전시기를 운전자에게 알려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적재량이 많을 경우 주행 가능 거리를 줄여서 운전자에게 안내함으로써 목적지까지 주행하지 못하는 상황을 방지하고 충분한 배터리 충전량을 확보하도록 유도한다.

관련기사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상용 전기차는 승용 전기차와 운행 여건이 크게 다르기 때문에 이에 맞은 배터리와 출력 제어 기술이 필요하다”며 “전기차가 상용 모델까지 확대되기 시작한 상황이어서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전동화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현대기아차 상용 전기차 기술은 향후 출시될 양산차량에 적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