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가 각종 세계 표준 조직과 연맹에서 배제된 것과 관련해 자사 제품에 영향이 없을 뿐더러 '정치적 행위에 의한 부당한 조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디이차이징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26일 화웨이는 와이파이 연맹(Wi-Fi Alliance)과 SD메모리카드 협회에서 배제된 것에 대한 공식 반박문을 내고 "현재와 이후 상품과 서비스에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최근 무선기술 표준을 제정하는 와이파이 연맹, 그리고 카메라 등에 탑재되는 SD메모리카드 표준을 정하는 SD메모리카드협회가 화웨이의 회원 자격을 제한한 것에 대한 답변이다. 반도체 분야의 국제표준화기구인 JEDEC 역시 화웨이가 조직에서 회원 자격을 잃었다고 밝히면서 미국 정부의 금지령이 풀릴 때 까지를 기한으로 정했다.
화웨이는 이날 성명에서 이에 대해 "투명, 공평, 공정, 무차별 원칙에 위배되는 조직의 행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이들 조직에서 배제된 것에 대해 강경함과 자신감을 내비쳤다.
회원으로서 권리를 박탈당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도 전했다.
화웨이는 "표준과 산업 조직은 공평하고 개방적인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며 "조직의 규칙을 준수하는 회원은 조직 활동을 할 권리가 있으며 제한이나 잠정 중단, 퇴출 등 조치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어떤 국가, 조직 혹은 개인의 정치적 행위에 의해 글로벌 산업계의 공개적 표준 협력과 기여가 장애를 받아선 안된다"며 미국 측의 압박에 대한 우회적 반발 입장도 드러냈다.
화웨이에 따르면 회사는 세계 400여 개의 표준 조직, 산업 연맹,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가입해 있다. 지난해 표준 제안 건수가 5000건을 넘으며 누적 제출 건수는 6만 건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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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는 이어 "법적 규칙에 따라 적극적으로 관련 표준과 산업 조직에 참여해왔으며 힘껏 기여하면서 고객 및 파트너와 함께 건전한 생태계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 "표준은 ICT 정보통신 산업 과학기술 발전과 생산력 진보의 중요한 수단"이라며 "개방적이고 통일된 표준이 산업체인의 협력을 촉진해 고객과 소비자에 더 높은 가성비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게 해준다"며 표준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