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소닉이 글로벌 시장으로 서비스 확대를 준비하면서, 자금세탁방지(AML) 강화에 나섰다. 글로벌 진출로 이용자 수와 거래량이 늘어나면 거래소 신뢰와 직결된 AML 모니터링이 더욱 중요해 질 것으로 보고 미리 대비에 나선 것이다.
비트소닉은 보안 전문 업체 에스투더블유랩과 AML 시스템 도입을 위한 업무협력 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카이스트 신승원 교수팀이 설립한 에스투더블유랩은 국내 수사기관과 불법적인 활동에 쓰인 암호화폐 지갑주소와 자금을 추적하는 프로젝트를 다수 진행한 경험을 가진 네트워크 보안 분야 전문 업체다.
비트소닉은 이번 협약을 통해 에스투더블유랩이 개발한 암호화폐 특화 AML 솔루션을 거래소 서비스에 적용할 계획이다.
기존 AML은 사람이 파악한 이상 거래 패턴을 규칙(룰)으로 만들어 '블랙리스트'를 구축하는 방식이었다. 에스투더블유랩의 AML 솔루션은 머신러닝(기계학습) 기술을 활용해 이상 패턴을 컴퓨터가 지속적으로 발견하고 업데이트한다는 점에서 한 발 더 나아갔다. 블랙리스트 주소도 알려져 있거나 신고된 것뿐 아니라 다크웹에서 찾아낸 것까지 모아 리스트 규모를 최대화 했다.
비트소닉은 기존 룰 기반 AML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해외진출을 준비하면서 머신러닝 기반 솔루션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비트소닉은 올해부터 필리핀, 베트남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준비하고 있다.
신진욱 비트소닉 대표는 "글로벌로 서비스가 확대되면 지금보다 거래 트랜잭션이 수 배 늘어날 텐데 추적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본다"며 "머신러닝은 패턴 찾아내는 데 굉장히 뛰어난 기술이라 AML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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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소닉 측은 투명한 고객확인 과정에 기반한 출금 시스템이 고객 자산 보호와 직결된다고 보고 지속적으로 관련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신 대표는 “24시간 운영되는 코인거래소의 핵심 경쟁력은 안정적 시스템과 관리 투명성"이라며 "비트소닉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