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올해 수소승용차 보급 대수를 전년 대비 7배 늘린다. 수소택시와 수소버스도 보급하고 수소충전소 구축 방안도 마련하는 등 국민과 업계가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6차 에너지위원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제16차 에너지위원회에서는 수소 기술로드맵 추진현황·계획, 수소경제 활성화 이행 현황과 더불어 지난달 19일 발표된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안)'에 대한 심의 등 2개 안건에 대한 보고가 이뤄졌다.
우선 정부는 올해 수소승용차 목표 보급 물량 4천대를 35%(1천467대) 상향해 연말까지 총 5천467대를 신규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5천467대는 지난해 보급된 수소승용차 대수(893대)의 7배 규모다.
수소차 사용자의 접근성과 충전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수소충전소 구축 방안'도 오는 8월 발표할 계획이다.
정부는 올해 안에 수소버스와 수소택시 보급 사업도 시작한다. 수소버스는 주요 7개 도시에 35대, 수소택시는 서울시에 10대를 시범 보급하겠다는 계획으로, 각각 다음달과 10월 사업을 개시한다.
이 계획대로라면 수소버스는 오는 2022년까지 2천대, 2040년에는 4만대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또 수소택시 사업은 내년 이후 주요 대도시로 확장돼 2040년까지 8만대로 늘리겠다는 게 산업부의 목표다.
연료전지 보급양도 대폭 늘린다. 정부는 올해 6.5메가와트(MW) 규모의 가정·건물용 연료전지를 추가로 보급하고, 총 139.3MW 규모의 15개 발전용 연료전지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연말 기준으로 보급용량을 지난해 대비 45% 이상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분산형 수소생산기지 구축사업 대상지역 3개 선정(이달 말) ▲도시가스 배관망 인근에 중·소규모 추출기(1일 600kg 규모) 설치 ▲한국전력을 주축으로 태양광·풍력 P2G(Power to Gas·재생에너지 잉여전력 수전해를 통한 수소 생산·저장) 사업 연내 착수 ▲수소경제법 연내 제정 등의 목표가 설정됐다.
산업부는 "지난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 이후 수소차와 연료전지 보급, 규제개선, 충전인프라 확충 등에서 일부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수소승용차는 총 186대 보급됐다. 이후 산업부는 2월 도심충전소 설립에 규제 샌드박스를 도입해 허용했고, 3월엔 민간 충전소인 수소충전소 특수목적법인(SPC) '수소에너지네트워크(HyNet·하이넷)'을 출범했다. 이달 들어서는 연료전지 전용요금제도 새롭게 시행되고 있다.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의 후속 조치인 '수소 기술개발 로드맵' 수립에도 박차를 가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소 기술개발 로드맵에서는 수소 관련 5개 분야(생산, 저장·운송, 수송, 발전, 안전·환경·인프라)에 대해 관계부처와 100여명의 산·학·연 전문가들이 관련 기술을 세분화하고, 각 기술의 특성에 적합한 중·장기 기술 확보 전략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달 중 기술분류체계를 확정한 후, 다음 달 말까지 분야별 기술개발 목표와 세부 기술별 추진전략을 마련해 8월 말까지 기술로드맵을 수립·발표할 예정"이라며 "이 과정에서 이달과 7월 두 차례의 산업계 간담회를 통해 산업계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반영해,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전략이 수립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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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위원회는 지난달 공청회를 통해 발표한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에기본)'을 심도 있게 심의했다고 밝혔다. 제3차 에기본은 에너지위원회 심의 결과를 바탕으로 녹색성장위원회와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제3차 에기본에는 오는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30~35%로 늘리고, 석탄 발전은 과감하게 감축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산업·건물·수송 등 전분야에 강력한 에너지 수요 억제책을 추진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등 수요관리 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게 계획의 골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