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울산시와 수소 기반 차세대 전력망 사업 추진

소규모 독립형 전력망·스마트 빌딩 구축 '맞손'

한국전력공사와 울산시가 수소 기반 차세대 전력망을 확대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한전은 17일 오전 울산시청에서 울산시·울산테크노파크·울산과학기술원(UNIST)·지멘스 등 8개 기관과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에너지 분야 사업협력 추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송철호 울산시장과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 차동원 울산테크노파크 원장, 협력사 및 관계자 등 50여명이 자리했다.

(사진=한국전력공사)

한전은 파워 투 가스(P2G·Power-to-Gas) 기술 기반 'KEPCO 마이크로그리드'와 '스마트 빌딩 구축' 실증사업의 상호 협력을 위해 이번 협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P2G는 물의 전기분해를 통해 수소(H2)를 생산·저장 하거나 생산된 수소와 이산화탄소(CO2)를 결합해 메탄(CH4)로 전환, 수송·발전 및 도시가스 등 연료로 활용하는 전력가스화 기술이다.

마이크로그리드는 소규모 지역에서 전력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독립형 전력망으로,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융복합된 '스마트그리드(Smart Grid)' 시스템이다.

이에 따라 한전은 울산 테크노 산업단지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의 여유 전력을 이용해 수소를 생산한 후 이를 수소차 연료로 사용하거나, 연료전지를 통해 주변 빌딩에 전기·열 형태로 에너지를 공급할 전망이다.

한전형 스마트 빌딩 구축 실증사업은 한전이 자체 개발한 에너지관리시스템(K-SEM)을 기반으로 보안·공조·주차 등을 통합 관제할 수 있는 제로 에너지 빌딩 사업으로, UNIST에 구축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개별로 관리되는 시스템을 통합해 구축비용을 절감하고, 건물별 에너지 효율 향상과 수요자원 관리, 개별 기기의 고장까지 예측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한전 측은 강조했다.

김종갑 한전 사장은 "이번 실증 사업을 통해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국가비전인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경제 선도국가 도약' 달성에 이바지할 것"이라며 "에너지 수요관리 혁신을 통한 고효율 에너지 사회 구현에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