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의 지능형 검침인프라(AMI·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 사업을 두고 한국전력연구원과 한국조폐공사, 키페어가 3파전에 돌입한다.
한전은 현재 AMI용 모뎀 입찰을 진행 중이며, 이번 모뎀에는 암호모듈검증(KCMVP)을 받은 암호모듈칩이 첫 적용된다고 14일 밝혔다. KCMVP인증을 받은 한국전력연구원과 한국조폐공사, 키페어는 한전 AMI용 모뎀에 들어가는 암호모듈칩을 두고 경쟁을 벌인다.
스마트미터, 통신설비, 운영시스템으로 구성되는 AMI는 스마트미터를 통해 전력 사용량을 시간대별로 측정해 실시간 양방향으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AMI를 사용하면 소비자가 전기 사용량과 예상 요금을 실시간으로 전달받을 수 있어 에너지 사용량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한전은 정부의 스마트그리드 정책에 맞춰 AMI 구축 사업을 추진, 2018년까지 1180만 호, 2020년까지 전 가구인 2250만 호를 대상으로 AMI를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AMI 보급이 늘어날수록 AMI 보안 중요성도 커졌다. AMI의 구성 요소인 스마트미터, 통신설비, 운영시스템 어느 곳에라도 해킹이 발생하면 잘못된 정보가 소비자에게 전달되거나, 전력 소비 데이터가 조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전에 들어가는 모뎀은 지능형전력망법에 의거, 암호모듈칩을 적용해야 한다. 암호모듈칩은 KCMVP를 받아야만 정부 및 공공기관에 도입될 수 있다. KCMVP는 전자정부법에 의거, 정부가 국가 및 공공기관에서 소통되는 중요 정보 보호를 위해 사용하는 암호모듈의 안전성과 구현 적합성을 검증하는 제도다.
최근 한국조폐공사와 키페어는 펌웨어 모듈로는 최초로 KCMVP 인증을 받아, 한전에 들어가는 모뎀에 암호모듈칩을 납품할 수 있게 됐다.
한전 AMI용 모뎀에 암호모듈 검증이 된 제품이 들어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 기존 한국전력연구원이 개발한 하드웨어와 한국조폐공사와 키페어의 펌웨어 암호모듈칩이 이번 모뎀 입찰을 두고 경쟁에 나선다.
한국조폐공사의 암호모듈(Kshell42 Crypto V1.0)은 'CC EAL5+' 인증을 받은 스마트카드칩 기반으로 대칭키암호, 공개키암호, 전자서명, 해시, 메시지인증, 난수발생기 등 암호알고리듬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양한 통신 인터페이스(ISO7816, SPI, I2C)를 지원하며, 저전력 환경에서도 고성능의 암호연산이 가능하다.
키페어는 범용칩 KSE100B와 어드밴스 타입칩 KSE300B를 동시에 인증받았다. 이번 모뎀에 납품하려는 모듈칩은 KSE100B(SOP타입)과 KSE100M(SIM타입)이다.
주요 암호 알고리듬 RSA, ESDA SEED 등의 대칭키 암호, 공개키 암호, 해시 및 전자서명 등을 제공하며 인증받은 자체 난수 생성 모듈을 탑재했다. 저전력 설계로 30밀리와트(mW) 이하에서 구동한다. 부채널 공격 대응 기술을 탑재하고, 물리적 보안 2등급을 받은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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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의 AMI사업에 들어가는 모뎀 수량은 최소 200만 대에서 최대 250만 대다. 모뎀 하나에 계량기 두개가 적용되는 것을 고려하면, 이번 사업은 최소 약 400만 호에 적용되는 규모다. 모뎀 입찰은 내달 내 결정될 예정이다.
한전 관계자는 "KCMVP 인증을 받은 암호모듈칩을 적용하게 되면 보안은 최상이라고 볼 수 있다"며 "모뎀부터 먼저 KCMVP 인증을 받은 암호보안 모듈칩을 적용하고, 이후 계량기에도 암호보안 모듈칩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