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과 가족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면서 유튜브로 동거 커플, 싱글맘, 남성 주부들도 자신의 삶을 당당하게 공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9일 서울 강남구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열린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행사에는 ▲유튜브 채널 ‘같이사는사이’를 운영하는 동거 커플 김찬휘 씨와 정혁 씨 ▲16개월 된 딸을 부인과 함께 양육하는 모습을 담은 가족 콘텐츠를 올리는 ‘무파사’ 채널의 이학석 씨 ▲ 두 명의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 ‘하늬TV’의 이슬 씨가 참석해 가족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게 된 배경과 소감 등을 밝혔다. 이슬 씨는 화상 통화로 행사에 참여했다.
같이사는사이 김찬휘·정혁 씨는 20대 커플로, 500일간의 장거리 연애를 하다 동거를 결심했고 현재 1년째 동거 중이다.
김찬휘 씨는 “우리가 세기의 사랑, 행복하게 살고 있다 이런 걸 보여주기 보다는 동거에 대해 현실적인 부분, 사회적 잣대가 우리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등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우리 채널을 보는 사람들은 18~30세 사이 연애와 결혼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로, 동거라는 새로운 형태에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나와 정혁의 가족은 전부터 개방적인 편이었고, 부모님들이 우리를 방목해 양육한 편이어서 동거하겠다고 공개하는데 어려움을 거의 못 느꼈다”면서 “우리 채널을 보고 나이가 어리거나 사회 경험이 적은 사람들이 동거에 대해 막연한 상상을 갖고 함부로 동거를 결정하지 않도록 신경 써서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같이사는사이 유튜브 채널에는 ‘같이 사는 커플의 봄준비 일상 브이로그’, ‘집순이와 집돌이가 같이 살면 생기는 일’, ‘집밥 레시피’ 등 영상이 게재됐다. 채널 구독자 수는 1만5천명이다.
하늬TV 이슬 씨는 “이혼이라는 과정을 통해 힘든 시간을 겪었고 엄마가 되면서 느끼고 깨달은 부분을 유튜브로 말하고 싶었다. 20~30대 분들이 내 채널을 많이 구독하는데, 20대 초반 엄마가 겪는 일들을 소개했다”며 “촬영과 편집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어 엄두가 안 났는데 1인 콘텐츠 교육이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이를 받고난 후 제대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엄마가 돼 보니 자신을 돌보고 사랑하는 걸 아이들에게 보여줘야 아이들도 밝아지는 걸 확실히 느꼈다”면서 “가족의 중심은 나고, 인생의 주인공은 아이가 아니라 엄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하늬TV는 채널 개설 4개월 만에 구독자 수 1만명을 돌파해 현재 구독자 수 1만5천명을 보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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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파사 이학석 씨는 아내에게만 육아를 맡기지 않고 자신도 육아와 집안일을 분담하며 그 모습을 유튜브로 보여준다. 전문 사진 작가로 활동한 경력으로 완성도 높은 영상을 올리는 편이다. 구독자수는 22만명에 달한다. 아내 김다영 씨도 유튜브 채널 ‘다영’으로 활동하는 뷰티 크리에이터로, 구독자 수는 61만명이다.
이 씨는 “뷰티 유튜버인 아내의 임신과 출산의 순간을 남겨주려 유튜브를 시작했다”며 “남자가 살림을 하면서 엄마는 정말 대단하다고 많이 느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