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티 "꾸준한 소박 쌓여 구독자 239만 대박"

[셀럽학원③] '초통령' 도티 유튜버 성공 스토리

인터넷입력 :2018/09/28 07:55    수정: 2018/10/10 08:43

“도티TV 유튜브 채널을 6년째 운영하고 있는데, 그동안 엄청 큰 대박이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며 작은 소박들을 매일 누적하면서 성장했던 것 같다."

어린이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과 동시에 국내 게임 채널 최초로 유튜브 구독자 200만명 돌파 기록을 보유한 게임 크리에이터 도티(본명 나희선)는 도티TV 채널 성장 과정에 대해 이같이 표현했다.

도티는 2013년 10월 첫 방송을 시작해 현재 유튜브 구독자 239만명을 보유했다. 도티는 마인크래프트, 로블록스, 클래시 로얄 등의 온라인 게임을 주로 진행하며, 특히 네모난 블록으로 게임 세상을 마음대로 개척하는 방식의 마인크래프트 게임으로 유명세를 이어오고 있다.

도티(나희선)

도티는 “과거 100만, 200만 구독자를 달성한 순간이나 유튜브 팬페스트라는 큰 무대에 오른 순간, 게임 콘서트라는 오프라인 공연에 섰던 순간들은 있었다”며 “하지만 유튜브 영향력 측면에서 보면 차근차근 성장해나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크리에이터마다 성장해나가는 과정이 다양하다”며 “잔잔하고 차근차근 성장하다가 빵 터지는 바이럴 콘텐츠가 생기는 크리에이터도 있고, 엄청 큰 반향을 일으키는 건 아니지만 계단 형태로 주기적으로 한 층씩 성장하는 크리에이터도 있다”고 덧붙였다.

도티는 채널 운영 시작 약 2년 만인 2015년 6월, 다중채널네트워크(MCN) 샌드박스네트워크를 설립했으며 현재 이필성 대표와 함께 최고콘텐츠관리자(CCO)로서 회사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샌드박스네트워크에는 140여팀의 크리에이터가 소속됐다.

지디넷코리아는 최근 샌드박스네트워크 사무실에서 도티를 만나 크리에이터 혹은 사회인 나희선으로서의 삶에 대해 들어봤다.

유튜브 샌드박스 에듀케이션 채널의 '몸속대탐험 소화기관 편'

■크리에이터 겸 MCN 이사로 바쁜 나날 보내

도티는 9명으로 이뤄진 기획·제작 팀원과 함께 평일 오전 10시부터 6시까지 도티TV 채널에 게재할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한다. 1일 1영상을 기조로 매일 영상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주말 분을 고려하면 하루에 여러 편을 준비하기도 한다.

도티는 “평일의 경우 팀원들은 도도한친구들 소속 크리에이터들이 운영하는 도티TV, 잠뜰TV 등에 올릴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월~금요일 전부 다 기본적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기획 및 촬영, 편집에 매달린다”며 “주 5일을 촬영해도 편성 맞추기가 힘들어 하루에 두세 개의 영상을 찍어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도티(나희선)

콘텐츠 제작 일정을 모두 끝내면 크리에이터 발굴이나 업체 간 파트너십 미팅 등 샌드박스네트워크 이사로서의 역할도 수행한다. 지난 5월부터 카카오의 사회공헌재단 카카오임팩트의 이사진으로 영입돼, 조만간 첫 번째 사회 공헌 프로젝트 발표를 앞두고 있다.

도티는 “콘텐츠를 만드는 건 뇌가 기억하는 일처럼 부담 없이 할 수 있게 됐다면, 1인 미디어 문화를 구축하기 위한 대외활동이나 비즈니스 활동은 이전에 잘 하던 분야가 아니었기 때문에 공부도 해야 했고, 많이 경험해보고 있다”며 “도티와 사회인 나희선으로서의 삶이 둘다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아직은 크리에이터와 사회인으로서의 삶의 비율은 8:2”라면서 “나만의 욕심으로 도티TV를 등한시 하면 내 콘텐츠를 좋아하는 팬들을 실망시킬 것이고, 이는 향후 비즈니스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크리에이터로서의 삶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블록버스터급 영상 아니라도, 시청자가 재밌으면 OK "

도티는 채널을 운영하기 전까지 영상 제작에 소질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어려서부터 여러 사람 앞에 나서는 걸 무서워하지 않는 성격이었다고 소개했다. 장기자랑 시간이 있으면 꼭 참여해 까불거리기를 서슴지 않았고,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 것을 즐기는 편이었다고.

다른 사람을 재밌게 해주는데서 뿌듯함을 느꼈던 도티는 추구하는 영상도 블록버스터급 기획이라기보단 대중의 취향을 이해하고 그들의 시간을 알차게 만들 수 있는 영상을 만드는 데 초점을 둔다고 강조했다.

도티(나희선)가 샌드박스네트워크 내 복지 시설을 소개하고 있다.

도티는 “25살 이전에는 영상 만드는 걸 하게 될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는데, 취업을 준비하던 시기 우연치 않게 콘텐츠의 잠재력에 감명을 받았고 타이밍도 좋았다”며 “한창 유튜브 등 1인 미디어가 주목받던 초창기에 꾸준히 콘텐츠를 누적했기 때문에 많은 팬들과 함께 할 수 있었고, 선점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도티는 자신이 추구하는 영상 속 가치에 대해 “대중의 취향을 이해하고 사람들을 즐겁게 만드는 영상을 만들고 싶었다"면서 “단지 게임을 좋아하던 학생이었기 때문에 다양한 게임 관련 콘텐츠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었고, 게임을 통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려는 나의 성향과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면 어린 시절 외향적 성격과는 달리 최근 여가시간을 어떻게 보내냐는 질문에 대해선 스스로를 ‘집돌이’라고 표현했다.

도티는 “많은 분들이 크리에이터라면 사람 상대도 잘할 것 같고, 외향적일 거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전 집돌이고 술도 좋아하지 않아 거의 안 먹는다”며 “청첩장 모임 같은 게 아니면 밖에 돌아다니는 스타일도 아니어서 집에서 넷플릭스로 영상을 보거나 모바일 게임을 한두 시간씩 해보며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샌드박스네트워크 사무실 내 크로마키 촬영 공간 및 의상실.

239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MCN까지 세운 그지만, 업무와 여가 시간 틈틈이 다른 크리에이터들의 영상들도 열심히 관찰한다.

도티는 “유튜브 시청 기록을 봤더니 하루 평균 11시간 재생한 것으로 나왔다”며 “영상을 몰두해서 보는 건 아니지만 유튜브를 켜놓을 수 있는 상황이 되면 항상 재생시켜 놓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캐릭터 위주의 게임뿐 아니라 사람이 직접 등장하는 예능, 엔터 장르의 실사 콘텐츠도 많이 보는 편”이라면서 “요즘엔 급식왕, 오현민, 띠미, 와썹맨, 로마공주 솔비 등의 채널을 보고 있는데, 저와는 다른 주제인 것 같으면서도 사용자들과 소통한다는 면에서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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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티TV는?

도티TV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마인크래프트 게임 콘텐츠로 초등학생 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다. 2013년 6년 아프리카TV에서 방송을 시작해 주 채널을 유튜브로 옮겼다. 올해 1월 200만 구독자를 달성했다. 도티는 건전한 1인 미디어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방송 중 욕설을 사용하지 않아 일명 '클린 크리에이터'로도 알려졌다. 도티가 최고콘텐츠책임자로 있는 샌드박스네트워크는 에듀케이션 채널인 '샌드박스 에듀케이션'을 통해 마인크래프트 기반의 교육용 콘텐츠를 올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