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폴드 출시를 연기한 것은 삼성전자가 더 심각한 문제를 피할 수 있게 도와준다. 삼성전자는 2016년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로 심각한 불황을 겪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은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의 출시를 미룬 데 대해 대체로 "잘한 결정"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오는 26일 미국을 시작으로 갤럭시 폴드를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이날 갤럭시 폴드의 글로벌 출시를 연기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밝혔다.
삼성전자는 화면 결함 논란을 야기했던 갤럭시 폴드의 취약점을 보완해 제품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미국 리뷰어들 사이에서 문제가 된 기기를 회수해 정밀 검사하는 과정에서 ▲상·하단 디스플레이 노출부 충격과 ▲기기 내부 이물질에 의한 디스플레이 손상 현상이 발견되면서다.
블룸버그는 "이번 연기는 삼성전자가 결함 기기들을 소비자들에게 판매해 더 심각한 문제를 겪는 것을 피하도록 막아줄 것"이라며 "(배터리 발화 문제로 기기 전량을 회수해야 했던) 갤럭시노트7 사태는 당시 삼성전자에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입혔고 명성을 훼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를 연기한다고 해도 큰 재정적 손실을 겪진 않을 것으로 본다"며 "갤럭시 폴드는 올해 100만대 가량이 생산되기 때문에 전체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에 차지하는 비중이 적다"고 덧붙였다.
포브스는 "갤럭시 폴드의 연기는 결론적으로 현명한 결정이다. 삼성전자는 3년 전의 갤럭시노트7 사태를 겪으면서 깨달음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며 "테스트에서 화면 보호막이 벗겨지면서 제품 고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얻은 만큼, 디자인과 제조 공정을 검토해 화면 보호막이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완벽하게 부착되도록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워싱턴포스트는 "갤럭시 폴드는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관심을 이끌기 위한 삼성의 최선의 선택이었다"며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사태 당시 몇 주간의 연기와 명성에 금이 간 이후에야 공식적으로 스마트폰 판매를 중단한 경험이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사태 이후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2년 반동안 열심히 노력했다"며 "당시 수백만대의 제품들이 배터리 발화로 회수됐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갤럭시 폴드의 출시일을 밝히진 않았지만, 다시 출시하는 데 한 달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갤럭시 폴드를 사전예약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는 2주 후 배송 세부 정보에 대해 공지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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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I리서치 스테파니톰셋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 문제를 빠르게 조사해 대중들, 특히 사전예약자들에게 제품을 어떻게 고치고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명확히 알려야 한다"며 "이 소식을 접하고 우려할 소비자들에게 보완된 제품이 이전에 기대했던 수준만큼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 출시 연기를 통해 제품의 디스플레이 내구성과 화면 보호막 등 디스플레이의 관리·사용 방법에 대한 지침을 강화해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