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4GB"… LGU+ 5G 요금제, 가족공유 후퇴

기존 ‘속도 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는 40GB

방송/통신입력 :2019/04/10 17:29    수정: 2019/04/11 08:21

LG유플러스가 5G 요금제 가입자에게 제공하는 가족·지인 간 공유 데이터 용량이 4GB로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간 데이터 나눠주기가 가계통신비 인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고려할 때, 5G 시대 가계통신비 부담은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특히 기존 요금제(40GB)보다 후퇴한 것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5G 요금제' 가입자에게 세컨드 단말이나 공유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최대 100GB의 테더링·쉐어링 데이터를 제공한다. 그러나 그중 가족이나 지인에게 나눠줄 수 있는 데이터는 4GB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LG유플러스는 5G 요금제 가입자에게 ▲9만원대 5G 프리미엄 요금제 가입 시 100GB(프로모션 50GB 포함) ▲8만원대 5G 스페셜 요금제 가입 시 50GB(프로모션 20GB 포함) ▲7만원대 5G 스탠다드 요금제 가입 시 10GB의 테더링·쉐어링 데이터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 모델이 LG유플러스 매장에 설치된 5G 체험존을 이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5G 요금제 가입자는 월 최대 4회, 지인에게는 원 최대 2회 테더링·쉐어링 데이터를 나눠줄 수 있다. 1회 데이터 공유 시 최대한 나눠줄 수 있는 데이터는 1GB다. 결국 5G 가입자는 자신에게 공유 가능한 데이터 100GB가 있다 하더라고, 가족에게는 최대 4GB까지만 나눠줄 수 있는 셈이다.

이는 LG유플러스가 지난해 선보인 ‘속도 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와 비교할 때 한참 떨어지는 수준이다. LG유플러스는 ‘속도 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가족·지인과 공유할 수 있는 데이터양을 대폭 늘렸다. 나눠 줄 수 있는 데이터는 당시 업계 최고 수준인 40GB로 늘렸고, 공유 횟수와 용량 제한도 없앴다. 가족 중 1명만 최고가 요금제에 가입하면, 다른 가족이 최대 40GB의 데이터를 나누어 쓸 수 있는 방식이었다.

4인 가족으로 계산하면 효과는 더욱 두드러진다. 가족 중 1명만 월 8만8천원 상당의 요금제에 가입하면, 나머지 3명은 매월 13GB의 데이터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유되는 데이터가 늘어나면서 다른 가족들이 비교적 저렴한 요금제로 이동할 수 있었고, 이는 결국 가계통신비가 줄어드는 효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5G 요금제에서는 가족 간 공유할 수 있는 데이터가 크게 줄면서 가계통신비 인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5G 상용화가 무르익을 수록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할 것이란 에측은 가계통신비에 대한 우려를 한층 깊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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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호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팀장은 “(5G 요금제가) LTE 요금제에 비해 월 이용요금이 비싼데도 불구하고,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은 되려 줄인 것”이라며 “5G 요금제 가입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이같은 내용을 정확히 공지하지 않으면 향후 소비자 피해 및 불만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가족과 데이터 공유 제한을 풀었던 것은 ‘속도 용량 제한 없는 요금제’에서만 특별히 제공했던 혜택”이라며 “공유 데이터 제한은 기존 LTE 요금제에 적용됐던 정책이 5G 요금제로 고스란히 넘어온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