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국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시장을 공략한다. 최신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 주기적으로 갱신하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내부 서버에 소프트웨어를 구축하는 온프레미스 환경과 달리 SaaS의 경우 클라우드 사업자가 AI, 머신러닝 등 최신 기술을 소프트웨어에 반영해 제공하는 만큼 기업은 이런 기술들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클라우드 특유의 유연한 확장성과 IT 인프라 운영 비용 절감 효과도 SaaS로 이전할 때 얻을 수 있는 이점이다.
오라클은 10일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SaaS 시장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플랫폼에 해당하는 데이터베이스(DB) 분야 주류 사업자인 오라클은 서비스형 인프라(IaaS), 서비스형 플랫폼(PaaS)과 결합돼 제공되는 SaaS 시장을 공략하면서 전체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입지 형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신 기술 반영한 SaaS 포트폴리오로 IT 투자 비용 절감"
오라클은 전사적 자원 관리(ERP) 와 고객 경험(CX), 기업 성과 관리(EPM), 인적 자본 관리(HCM), 공급망 관리(SCM) 등 SaaS 시장 전반을 아우르는 제품 포트폴리오가 기업의 IT 투자 비용을 줄여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단일 플랫폼에서 구동하는 SaaS를 갖추면서 부서 간 통합적인 IT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오라클에 따르면 프랑스 통신사 오렌지의 경우 이런 방식으로 재무 시스템을 오라클 클라우드로 이전, 관리 비용을 이전 대비 50% 가량 줄였다.
SaaS 제품 포트폴리오에 대해 제공될 분기별 업데이트는 SaaS 사업 경쟁력의 주요 축이다.
애드리안 존스톤 오라클 아태지역 애플리케이션 총괄 수석부사장은 "기업의 IT 투자 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5~7년마다 이뤄지는 기존 애플리케이션의 업그레이드"라며 "오라클은 분기별로 사물인터넷, AI, 머신러닝, 챗봇 등 신기술이 반영되는 제품 업그레이드를 분기별로 실시해 신기술 도입에 어려움을 겪는 고객에 편의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오라클 차세대 데이터베이스(DB) 제품의 특징인 '자율 운영'과 결합되면 IT 비용 절감 효과를 더 극대화하고, 애플리케이션의 확장도 용이하다는 것 또한 오라클 SaaS의 장점이다.
애드리안 존스톤 오라클 수석부사장은 "오라클의 자율운영 DB가 제공하는 자동화된 업데이트와 관리도 기업이 IT 투자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SaaS 시장 공략으로 '후발 사업자' 이미지 벗을까
이날 한국오라클은 SaaS 고객사로 항공사인 에어아시아, 카지노 리조트 운영사인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 부동산 중개 업체 홈서비시즈 오브 아메리카, 채팅 기반 협업 앱 슬랙을 소개했다. 에어아시아는 ERP를,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은 ERP·EPM·SCM을, 홈서비시즈 오브 아메리카는 CX·ERP를, 슬랙은 CX를 도입했다.
오라클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ERP 클라우드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사는 1만 2천 곳이다. 이중 6천여 곳은 지난 2016년 인수한 중소기업용 클라우드 ERP 솔루션 기업 넷스위트의 고객사다.
제품 포트폴리오의 유연성을 무기로, 오라클은 세일즈포스, SAP 등 SaaS 업계 주요 사업자들과의 경쟁을 본격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오라클 SaaS는 기본적으로는 오라클의 IaaS, PaaS 하에서 구동된다. 결과적으로 SaaS 사업 확대를 꾀하면서, 전체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져가는 양상을 추구하는 것이다.오라클은 클라우드 업계에선 후발 사업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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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클라우드 시장, 특히 SaaS의 경우 초기인 만큼 후발 주자일지라도 경쟁에서 앞서나갈 여지가 충분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영수 한국오라클 애플리케이션 부문장은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시장을 독식했던 사업자가 더 이상 독식할 수 없는 생태계가 클라우드에서 조성됐다"며 "직접 서버를 구축하는 환경에서 역량이 부족했던 분야라 하더라도, 클라우드 환경에서는 저희 역량이 절대 부족하지 않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