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털 업체가 실적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웅진코웨이와 SK매직, 쿠쿠홈시스 등 렌털 가전업체 실적이 각사별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 역대 최대 실적…지난해 렌털 가전업계 웃었다
웅진코웨이(대표 이해선)는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 2조7천73억원, 영업이익 5천19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7.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 늘었다. 순이익은 3천498억원으로 2017년과 비교해 7.4% 증가했다.
웅진코웨이의 총 렌털 계정은 지난해 700만 계정을 돌파하며 후발업체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웅진코웨이는 국내는 590만 계정, 해외법인은 111만 계정을 보유하고 있다.
SK매직(대표 류권주)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 6천591억원 영업이익 50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20.3%,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8% 증가했다. 렌털 부문이 실적을 이끌었다. 지난해 SK매직은 신규계정 50만, 누적계정 154만을 달성했다.
쿠쿠홈시스(대표 구본학)는 매출 4천187억원, 영업이익 675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6.1%를 기록했다. 렌털 계정은 2018년 말 기준 195만개(국내 135만개, 해외 60만개)로 2017년 145만개(국내 120만, 해외 25만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34.5%나 증가했다.
■ 해외 시장에서도 '방긋'
해외에서의 성장세도 돋보인다.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웅진코웨이와 쿠쿠홈시스, SK매직, 청호나이스 등이 렌털 시장에 진출해 있다.
웅진코웨이의 말레이시아 법인 매출액은 전년 대비 70% 이상 증가한 3천53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누적 계정은 100만개를 돌파했다.
웅진코웨이 말레이시아 법인은 올해 하반기 홈케어사업을 론칭할 예정이다. 아울러 말레이시아 시장을 타겟으로 한 맞춤형 제품 연구 개발을 통한 시장 경쟁 우위를 유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웅진코웨이는 동남아 시장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말레이시아 법인 성공 사례를 발판 삼아 금년 내 인도네시아 법인 설립을 계획 중이다. 2020년까지 동남아 지역에서 200만 고객 계정 달성이 목표다.
쿠쿠홈시스에 따르면 쿠쿠 말레이시아 법인은 지난해 목표 누적 계정 수였던 60만개를 돌파했다. 이는 2017년 누적계정인 25만개 보다 140%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1천185억원을 기록해 2017년 매출액 550억원 보다 115.4% 성장했다.
SK매직은 지난해 말 말레이시아 법인을 설립하며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청호나이스는 2017년 9월 베트남 현지법인, 2018년 2월 말레이시아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 "렌털산업 성장세, 올해도 이어질 것"
올해도 렌털산업은 호황을 누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역대 최악의 미세먼지 탓에 이른바 ‘환경 가전’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기청정기는 정수기에 이어 환경가전 주요 렌털 품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렌털 업계 전문가는 “올해 1분기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역대 최대 수준”이라며 “공기청정기는 주기적인 사후관리가 필요한 제품으로, 렌털산업 성장세를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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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소비자의 기호 변화 현상도 렌털산업 확대를 이끌고 있다. 과거 소유 개념에서 사용 개념으로 가치 기준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과거보다 소득 수준이 높아져 고가의 선택재 소비를 원하지만, 일시불로 구매할 여력은 부족한 소비자가 렌털의 주요 고객”이라며 “향후에도 소득의 눈에 띄는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측면에서 렌털 수요의 고성장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