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환의 EV세상] 벤츠 EQC 성공하려면, 실시간 충전소 정보 필수

부족한 물량 문제 극복도 과제..연내 국내 출시 예정

데스크 칼럼입력 :2019/04/04 11:27    수정: 2019/04/05 07:45

실내 디스플레이에 한글이 구현되는 메르세데스-벤츠 순수 전기차 EQC가 ‘2019 서울모터쇼’ 벤츠 부스에 전시됐다. 곧 EQC의 국내 출시가 이뤄질 수 있는 신호다.

한글이 구동되는 EQC가 반가운 이유가 있다. 지난 1월 신년 기자간담회 때 전시된 EQC의 디스플레이는 한글 디스플레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전기 SUV 조기 도입이 필요하다는 벤츠 코리아의 내부 결정이 신속하게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EQC가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최우선의 조건은 바로 실시간 전기차 충전소 정보 네트워크다.

직접 EQC로 가까운 전기차 충전소 검색을 해보니, 호주에 위치한 전기차 충전소가 검색됐다. 해당 차량이 호주에서 시범 테스트를 거친 후 국내에 도착한 것으로 보인다.

충전소 정보를 살펴보니, 충전소 명과 주소 등의 기초적인 정보가 마련됐다. 이 충전소 내 충전기가 얼마나 설치됐는지, 또는 충전소 내 충전기가 고장 없이 잘 작동되는지는 알 수 없었다.

벤츠 EQC가 서울모터쇼에 전시된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벤츠 EQC 서울모터쇼 전시차량은 아직 국내 실시간 충전소 정보가 갖춰지지 않았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는 최근 KT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과 협업해 ‘메르세데스-미(Me)’등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강화에 힘써고 있다. 이들의 협업은 음성인식 시스템 MBUX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MBUX가 국내 전기차 충전소 정보를 제대로 검색해준다면, 다른 경쟁 SUV 전기차와 차별화를 이뤄낼 수 있다.

스마트폰 앱과의 연동성도 EQC가 국내 시장에서 갖춰야 할 과제 중 하나다. 손쉽게 스마트폰으로 충전소를 검색하고, 충전을 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 활성화가 필요하다.

EQC 국내 물량 확보도 중요한 과제지만, 쉽게 해결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미트리스 실라카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1월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벤츠코리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EQC 국내 물량을 요청한 만큼 받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EQC는 전체 국가에서 수요가 높은 전기차다”라며 “국내에서 EQC 물량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EQC가 출시되는 다른 국가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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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NEDC 측정 기준으로 한번 충전 후 최대 450km까지 주행 가능한 EQC의 국내 출시 예정 시기는 올해 하반기다.

DC콤보 충전 방식이 지원되고 최대출력 480마력, 최대토크 78.0kg.m에 이르는 힘을 낸다. 시속 0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1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