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LG이노텍, 1분기 실적 희비 교차할 듯

"갤S10 덕에 영업익 56.6%↑" 對 "아이폰 탓에 적자 전환 전망"

홈&모바일입력 :2019/04/03 17:11    수정: 2020/07/12 11:09

삼성과 LG의 대표적인 부품업체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1분기 실적이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갤럭시S10 시리즈 판매호조로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나지만 LG이노텍은 아이폰 판매부진으로 영업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단, LG이노텍의 경우 1분기를 저점으로 아이폰 신제품의 부품이 공급되는 3분기에는 실적이 V자 형태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삼성전기, 1분기 영업이익 전년동기 대비 56.6% 늘어날 전망


3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기의 올 1분기 실적 컨센서스(시장 평균치)로 매출 2조1천706억원, 영업이익 2천412억원을 제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5%, 영업이익은 56.6% 늘어난 수치다. 전분기 대비로는 각각 8.6% 증가, 4.4% 감소했다.

증권가는 전략 거래선인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플래그십인 갤럭시S10 시리즈의 판매 호조가 삼성전기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S10 시리즈가 연말까지 4천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트리플 카메라 모듈을 주도적으로 공급하는 삼성전기의 모듈 사업부가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 플래그십으로 출시한 갤럭시S10과 갤럭시S10 플러스 후면에는 트리플 카메라가 들어간다.(사진=씨넷)

키움증권은 삼성전기의 모듈 사업부의 올 1분기 매출이 9천363억원, 영업이익은 547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 551.2% 증가한 수치다.

김지산 키움증권 관계자는 “갤럭시S10 시리즈에 대한 시장 반응이 우호적으로 예상돼 부품 생산 계획도 늘어나고 있다”며 “오는 2분기까지 모듈 사업부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기의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취급하는 컴포넌트 사업부는 올 1분기 호실적이 예상됐다. 그러나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둔화되고 중국 고객사들이 제품 재고 조정에 들어가면서 삼성전기의 컴포넌트 사업부 실적은 시장 기대치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MLCC는 전자기기 내 전류 흐름과 신호 전달을 원활하게 하는 부품이다. 반도체와 전자회로가 있는 제품 대부분에 들어간다.

삼성증권은 컴포넌트 사업부의 올 1분기 매출로 8천216억원, 영업이익 1천905억원으로 내다봤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1%, 영업이익은 10.4% 늘어난 것이다. 단 삼성증권이 앞서 예측한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1천90억원이 줄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삼성전기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을 1천913억원으로 하향 조정한다”며 “하향 조정은 컴포넌트 사업부 중심이다. 중저가 MLCC의 출하량 부진으로 삼성전기의 매출과 수익성이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MLCC 업황은 하반기에 회복 가능성이 높다”며 “고부가 MLCC의 견조한 성장, 기저 효과와 성수기 수요, 일부 공급 업체의 감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 LG이노텍, 아이폰 탓에 적자전화...3분기부터 반등


일본의 애플 팬 블로그 맥 오타카라(Mac Otakara)에 올라온 아이폰 11 예상 이미지.(사진=Mac Otakara)

에프앤가드는 LG이노텍의 올 1분기 실적 컨센서스로 매출 1조6천556억원, 영업손실 192억원을 제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8%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다. 전분기 대비로도 매출 31.9% 감소, 적자 전환한 것이다.

증권업계는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 판매 부진 영향으로 LG이노텍이 올 1분기 실적 저점을 찍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아이폰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광학솔루션 사업부 매출도 2018년 1분기 대비 줄고 영업적자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LG이노텍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올 1분기 매출은 7천852억원, 영업손실은 36억원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6%, 영업이익은 137.1% 감소한 수치다.

LG이노텍의 1분기 실적은 부진하지만 오는 2분기부터 매출 성장과 턴어라운드(실적 반등) 후 3분기부터 흑자 달성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많다. 3분기 새로운 아이폰이 출시되기 앞서 2분기부터 카메라 모듈 공급이 이뤄지면서 수익성 회복이 가능하다는 시각이다. 특히 올해 출시되는 아이폰은 후면 트리플 카메라 탑재가 유력해지면서 LG이노텍에 수혜가 기대된다.

이 연구원은 “고객사(애플)의 공격적인 재고 소진이 일어나면서 LG이노텍은 3분기부터 V자형 이익 회복이 기대된다”며 “트리플카메라 등 부품의 폼팩터 변화 시 이익률 서프라이즈(실적이 전망보다 높은 것) 가능성이 높아지고 오는 2020년 비행시간 거리 측정(ToF) 모듈 진입 기대감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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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모바일용 반도체기판이나 디스플레이용 포토마스크(유리기판 위에 반도체의 미세회로를 형상화 한 것) 등을 취급하는 기판소재 사업부는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1분기는 물론 올해 호실적이 예상됐다. 키움증권은 LG이노텍의 기판소재 사업부의 올 1분기 매출이 2천7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늘어날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LG이노텍의 반도체기판은 SiP(시스템 인 패키지) 위주의 사업 고도화가 이뤄지고 있다. SiP는 고객 다변화도 병행되고 있다”며 “포토마스크는 신규 10.5세대 제품이 중화 고객으로 확대되며 관련 매출이 지난해 100억원에서 올해 5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역시 높은 시장 지배력을 보유한 2Metal COF(디스플레이용 양면 고집적연성회로기판)도 2분기부터 신형 아이폰향 공급이 시작되며 반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