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신사 차이나유니콤이 월 1천 원~3천 원 수준의 'e심(eSIM)' 서비스를 개통하면서 웨어러블 기기 시장이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e심은 실물 심카드없이 일종의 전자화된 가상 심카드로 웨어러블 기기를 단독 번호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 역시 쓸 수 있다.
2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차이나유니콤은 징둥닷컴과 지난 달 말 'eSIM' 웨어러블 기기 독립 번호 사업 전국 개통 행사를 열고 '카드 없이 더 자유롭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그간 일부 소수 대도시에서 시범적으로 이뤄지던 eSIM 서비스가 중국 전국에서 정식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차이나유니콤은 중국에서 가장 먼저 2017년 자체 개발 eSIM 기술 시범 테스트를 시작해 상하이, 선전, 광저우, 우한 등지 7개 도시에서 화웨이 스포츠워치를 대상으로 서비스 테스트를 실시했다. 이후 지난해 3월 애플과 협력해 아이워치3와 아이워치4를 이들 7개 도시에서 개통했다. 애플의 경우 스마트폰과 같은 번호로 쓸 수 있게 했다. 최근 7개 도시의 eSIM 사용자가 이미 20만 명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나유니콤에 따르면 이제 중국 전국에서 eSIM 서비스를 애플의 아이워치 시리즈뿐 아니라 삼성전자의 갤럭시워치 시리즈, 그리고 화웨이 등 eSIM을 지원하는 대부분 브랜드 웨어러블 기기에서 쓸 수 있다. 차이나유니콤은 이번 eSIM 서비스를 위해 삼성전자와 화웨이 등 협력사와 손잡았다며 웨어러블 기기 기업과의 유대를 드러냈다.
차이나유니콤은 앞서 2017년 애플워치3 출시 당시 eSIM 카드 적용을 시도하다 심의 문제 등을 이유로 1주일만에 서비스를 돌연 중단, 애플 사용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이 eSIM 서비스는 향후 웨어러블기기뿐 아니라 카인터넷과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차이나유니콤은 직접 개발한 중국 자체 지식재산권(IP) 보유 기술로서 자부심도 갖고 있다.
주목할 점은 저렴한 가격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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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 패키지를 보면 월 10위안(약 1천690원) 패키지의 경우 500MB 데이터를 사용하고 60분 음성 통화가 주어진다. 월 20위안(약 3천380원)에는 1GB 데이터를 쓸 수 있으며 150분의 음성 통화 시간이 주어진다.
중국 언론은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이라며 이번 서비스 개통을 반기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가 사실상 날씨, 비상 통화, 문자 등 비교적 간단한 데이터 사용에 그치는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수용 가능한 가격대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