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솔루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소재 기술 확보를 위해 미국 전문기업으로부터 핵심 기술을 인수했다. LG화학은 앞으로 솔루블 OLED 소재의 공급 체계를 안정적으로 구축, 세계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은 최근 서울시 영등포구 소재 LG트윈타워에서 미국기업 듀폰(DuPont)과 솔루블 OLED 소재 기술 인수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솔루블 OLED 디스플레이는 용액 형태(Soluble)의 소재를 잉크젯 프린팅 기술로 패널에 얹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기존 증착형 OLED에 비해 소재 손실은 최소화하면서 색재현율을 극대화할 수 있어 향후 5년 내 솔루블 OLED 디스플레이 양산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착형 OLED는 소재를 진공 상태에서 가열한 후 증발한 상태로 OLED 패널에 붙이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LG화학과 듀폰이 협의한 소재 기술 인수 범위는 ▲듀폰의 솔루블 OLED 소재기술과 노하우 등 물질·공정 특허 540여건을 포함한 무형자산 ▲듀폰의 연구 및 생산설비를 포함한 유형자산 일체다.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인수를 통해 LG화학은 솔루블 OLED 소재 분야의 모든 핵심기술을 단번에 확보하게 됐다. 듀폰은 20년간 연구를 통해 기술난이도가 높은 발광층과 잉크젯 프린팅 소자 분야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LG화학은 이번에 확보된 핵심 원천기술과 기존 연구개발을 통해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솔루블 OLED 소재의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구축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2015년부터 솔루블 OLED 소재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해왔다. OLED 물질 내 정공과 전자를 주입하고 전달하는 공통층 부문에서 높은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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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이번 인수로 솔루블 OLED 소재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며 “철저한 준비로 최상의 제품을 고객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LG화학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듀폰과 첨단 소재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