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정부가 제프 베조스 전화기 해킹"

보안전문가 베이커 주장...미국 매체 인용보도

컴퓨팅입력 :2019/04/01 10:51    수정: 2019/04/01 10:52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의 불륜 보도에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개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보안 전문가 게빈 드 베이커(Gavin De Becker)가 미국 매체인 더데일리비스트에 해당 조사 내용을공개했다고 미국 IT매체 씨넷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

게빈 드 베이커는 제프 베조스의 개인적인 비공개 메시지들이 어떻게 타블로이드지에 유출됐는 지를 조사하기 위해 제프 베조스가 고용한 보안 전문가다. 그는 오랜 기간 CIA, FBI, 백악관 등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게빈 드 베이커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제프 베조스의 전화기를 해킹하고 개인 정보를 수집했다고 밝히며, 이번 해킹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유력 언론인이었던 자말 카슈그지의 살인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자말 카슈끄지는 베조스가 소유한 워싱턴 포스트에 사우디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기고하던 리포터로 작년 10월 살해됐다. 이후, 워싱턴 포스트는 카슈끄지가 살해된 뒤 그의 죽음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직접 개입돼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우리의 수사관과 전문가들은 높은 확신을 가지고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베조스의 전화에 접속해 개인 정보를 얻었다는 결론을 냈다"고 베이커는 밝혔다. 그는 자신이 조사한 내용을 미국 당국에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내셔널 이콰이어러지는 전직 TV 앵커 출신 로런 산체스와 베조스의 개인적 문자를 공개하는 보도를 한 바 있다.

이후, 베조스는 내셔널 인콰이어러지를 소유하고 있는 아메리칸 미디어를 고발했다. 베조스는 자신이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모회사인 아메리칸미디어 대표인 데이비드 페커의 협박을 받았다며 해당 내용을 공개했다. 그 내용은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폭로 기사가 정치 세력이나 동기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히지 않을 경우, 추가로 더 민감한 사진을 공개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정보 출처에 대한 조사도 그만두라고 요구했다. 베조스는 즉각 내용을 공개하고 페커를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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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커는 아메리칸 미디어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해킹 혐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아메리칸 미디어 측은 베커의 주장을 거짓이고 근거 없는 것이며, 자신의 보도는 로런의 가족인 마이클 산체스가 해당 보도의 인용처였다며, 제3자의 개입은 전혀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