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지 않고 블록체인을 논하지 말라"

블록체인 필독서 '마스터링 비트코인' 저자 한국 온다

컴퓨팅입력 :2019/03/24 12:48    수정: 2019/03/25 11:04

2015년 개발자들을 위한 300쪽 짜리 비트코인 기술서가 발간됐다. 마스터링 비트코인이라는 타이틀처럼 비트코인을 배우고 충분히 익히게 돕겠다는 목표로 만든 책이다. 비트코인이 최초의 블록체인 구현체인 만큼, 이 책은 블록체인 기술서이기도 하다.

마스터링 비트코인은 개발자를 대상으로 쓴 책이지만, 일반 대중이 읽어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쉬운 언어로 정확하게 쓰였다. 블록체인 '입문서'이자 '필독서'라는 평가를 받으며 널리 읽히고 있는 이유다. 이 책은 10개국 언어로 번역됐고, 한국에는 '비트코인, 블록체인과 금융의 혁신'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됐다. "아직까지 이 책을 뛰어 넘는 블록체인 책은 없었다"는 평가를 받는 기술서계의 명작이다.

이 책의 저자인 안드레아스 안토노풀로스가 한국을 방문한다. 다음달 4일~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제 2회 분산경제포럼(디코노미2019)'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지디넷코리아가 공동주관하는 디코노미는 세계 최고 수준의 블록체인 컨퍼런스다. 올해 안토노풀로스를 포함해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 암호화폐 저격수인 경제학자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이더리움 기반 블록체인 기업 컨센시스의 조셉 루빈 CEO,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창펑 자오 CEO 등 40여 명의 글로벌 블록체인 리더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안드레아스 안토노풀로스는 이들 중에서도 블록체인 업계에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힌다. 블록체인이 지금만큼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지기까지 그의 공로가 상당하다고 인정받기 때문이다.

그는 비트코인 초창기부터 수많은 저술 활동과 강연, 인터뷰를 통해 대중에 비트코인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마스터링 비트코인도 이런 활동의 일환이다. 이후에도 '인터넷 오브 머니' '인터넷 오브 머니 볼륨2' '마스터링 이더리움'까지 매년 한권씩 블록체인 분야 베스트셀러를 써 내면서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

마스터링 비트코인 저자 안드레아스 안토노풀로스

안토노풀로스 디코노미 발표 미리보기..."비트코인은 단지 화폐가 아니다"

블록체인 분야 최고 인기 저술가이자 강연자인 그가 한국에 온다면, 어떤 이야기를 할까. 이번 강의 주제는 '프로그래밍 가능한 돈의 미래'다.

강연 주제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는 왜 비트코인을 암호화폐나 디지털화폐라고 부르지 않고, '프로그래밍 가능한 돈'이라고 하는 걸까.

비트코인이 등장한 이후 10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비트코인을 포함해 여러 코인에 대해 무엇이라 부를 지 혼선이 남아 있다. 한국에서도 암호화폐, 가상화폐, 가상통화, 가상증표, 디지털통화, 디지털자산 등 다양하게 불린다. 코인을 무엇으로 보느냐는 시각이 제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예컨대 암호화폐는 코인이 블록체인 기술의 산물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앞부분에 '암호'를, 제도권 지급 수단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뒷부분에 '화폐'를 붙였다고 설명할 수 있다.

그렇다면, '프로그래밍 가능한 돈'이라는 정의에는 어떤 시각이 담겨 있는 걸까. 비트코인을 인터넷 세상에서 쓰는 '화폐'로만 본다면, 진짜 핵심을 놓치고 있는 것이라고 안토노풀로스는 생각한다.

그는 2017년 3월 와이어드와 인터뷰에서도(☞링크) "비트코인은 화폐가 아니다. 소유권과 신뢰를 기록하기 위한 네트워크 중심적 모델이다"고 말한 바 있다.

"비트코인의 화폐 기능은 인터넷 시대 이메일과 같다"

안토노풀로스가 쓴 '인터넷 오브 머니'에도 그의 이런 생각이 담겼다. 그는 책에서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비트코인이 프로그래밍 가능한 돈이라는 점이다. 돈을 프로그래밍할 수 있게 되면 정말로 끝을 알 수 없는 가능성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법적 계약서에 의존하고 있는 현재 시스템 중 많은 부분을 가져올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 안에서 알고리즘에 따라 강제 실행되는 계약으로 바꿀 수 있다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비트코인은 단지 인터넷을 위한 돈이 아니고, 인터넷을 전혀 다른 차원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존재가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인터넷 오브 머니(돈의 인터넷)'란 정의가 나온 것이다.

그는 비트코인의 기능 중 '화폐' 역할은 단지 시작일 뿐이라고 보고 있다. 인터넷이 초창기에 단순한 이메일 시스템으로 시작한 것처럼 말이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화폐 기능은 인터넷의 이메일 같은 존재이며, 프로그래밍 가능한 돈이라는 잠재력을 가지고 앞으로 무궁무진하게 발전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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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인터넷 오브 머니'에서 "비트코인은 돈의 인터넷이다. 통화는 첫 번째 응용 프로그램일 뿐이다. 이점을 이해한다면, 가격이나 변동성, 유행 너머를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비트코인이 세상을 영원히 바꿀 혁명적인 기술이라는 게 핵심이다"고 강조했다.

그의 강연은 다음달 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디코노미2019(☞신청 링크)에서 직접 들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