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오니 파산...스마트폰 회사 줄도산할 수도

HTC·메이주 다음 타자 거론...쏠림현상 가속화 탓

홈&모바일입력 :2019/03/04 08:35    수정: 2019/03/05 11:09

한때 큰 인기를 구가했던 중국 스마트폰 기업 지오니(Gionee)의 파산 선언 충격이 중국 모바일 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4일 중국 언론은 "지오니의 파산을 시작으로 올해 HTC, 메이주 등 여러 기업의 폐업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오니는 2002년 설립 이후 줄곧 중국 스마트폰 상위권 기업으로 이름을 날렸으며 연 생산량 기준 1위를 차지한 기록도 있다. 2016년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2.2% 였으며 연간 3200만 대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럭셔리' 스마트폰으로 시장 맹주로 올라섰던 이 기업은 최근 판매량 부진으로 부채가 늘어왔다.

지난해에는 시장 점유율이 0.1%를 밑돌면서 시장에서 도태 수순을 밟았다. 불과 2년 만의 추락이다. 지오니의 부채는 총 200억 위안(약 3조 3천626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업계에서는 지오니에 이어 또 다른 기업의 도산이 이어질 것이라며 도미노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HTC, 메이주(Meizu), TCL 등의 스마트폰 사업이 위기에 처해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판매량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TCL은 알카텔 모바일 인수로 해외 시장에서 그나마 선전하고 있어 다음 폐업 선언은 HTC가 될 것이란 일부 중국 언론의 분석이 나왔다. HTC는 지난해 매출이 237억 4천 만 대만달러(약 8천665억 원)로 전년 대비 61.78% 감소했다. 하강 속도가 위험 수위에 달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메이주의 경우 포트리스 스마트폰 '제로(Zero)' 등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시장 점유율은 큰 폭으로 위축된 상태다. 최근 중국 시장 점유율에서 0% 대로 위기에 당면한 삼성전자를 앞지르면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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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현상은 최근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하면서 두드러지고 있다. 화웨이, 오포(OPPO), 비보(vivo), 샤오미 등 상위권 몇몇 기업의 점유율이 확대되면서다.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집계한 지난해 휴대전화 시장 데이터를 보면 출하량 톱10 기업의 점유율이 전체 판매량의 92%를 넘어선 데 이어 지속 상승 추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