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치가 큰 블록체인 네트워크 이더리움이 하드포크를 통한 업그레이드에 성공했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2.0으로 진화하기 위한 단계적 준비차원에서 이뤄졌다. 채굴자들에게 돌아가는 블록보상을 줄이고, 개발자를 위한 네트워크 효율을 높인 게 특징이다.
28일(현지시간) 더넥스트웹 등 주요 외신들은 이더리움이 '콘스탄티노플과 상트페테르부르크'라 불리는 소프트웨어로 업그레이드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당초 예고된 것처럼 이더리움 네트워크 상 728만 번째 블록에서 실행됐다. UTC시간으로 이날 오후 7시 30분경이다.
블록체인 모니터링 웹사이트 '포크 모니터'에 따르면, 현재까지 업그레이드를 거부하고 기존 이더리움 소프트웨어를 유지하는 세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블록체인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중 '하드포크'는 특정 블록부터 기존 블록체인과 호환되지 않는 새로운 체인을 만드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따라서 기존 네트워크를 유지하려는 세력이 생겼을 때 각기 다른 두 개의 체인이 생겨, 혼란이 발생한다. 지난 2016년 업그레이드 때 이더리움 클래식이 생겨난 것이 대표적이다. 이번 이더리움 콘스탄티노플 및 상트페테르부르크 하드포크는 이런 사고 없이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업그레이드로 이더리움 네트워크 상에는 콘스탄티노플과 상트페테르부르크라는 소프트웨어가 동시에 배포됐다.
콘스탄티노플은 이더리움2.0 업그레이드 때 도입될 급격한 변화에 앞서 노드 운영자, 채굴자, 사용자가 단계적으로 준비할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진행된 업그레이드다. 총 4개의 이더리움개선제안(EIP)을 담고 있다.
콘스탄티노플의 주요 변화는 채굴자들이 블록을 생성하고 받는 블록 보상을 기존 3개에서 2개로 줄였다는 점이다. 이더리움은 블록 보상을 계속 줄이고 있다. 지난 비잔티움 하드포크에선 5개였던 블록보상을 3개로 줄인 바 있다.
또 디앱(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 개발사들이 이더리움 네트워크 위에서 효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스마트컨트랙트 작동을 개선했다. 더불어 스마트계약 실행에 들어가는 가스비도 최적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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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페테르부르크 업그레이드는 콘스탄티노플 코드 안에 보안취약점이 드러난 일부 코드(EIP1283)를 제거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콘스탄티노플 업그레이드는 지난 1월 실행 48시간을 앞두고 보안 취약점이 보고돼 연기됐다.
일반 사용자들은 이번 업그레이드로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예정이다. 이더리움재단은 블로그를 통해 "거래소, 웹 월렛, 모바일 월렛, 하드웨어 월렛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각 서비스 공급자가 별다른 요청을 하지 않는 한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