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CEO, 5G는 한마음…미디어는 동상이몽

'5G 새로운 기회' 공감…경영전략은 3사3색

방송/통신입력 :2019/02/26 10:29    수정: 2019/02/26 18:01

<바르셀로나(스페인)=박수형 기자> 이동통신 3사의 최고경영자(CEO) 간에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5G에 대한 전략은 대동소이한 분위기지만, 회사의 상황에 따라 미디어 전략은 큰 차이를 보였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MWC19가 개막한 25일(현지시간) 황창규 KT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순으로 연이어 기자간담회를 열고 CEO의 경영 전략을 각각 공개했다.

우선 5G 통신에 대해서는 새로운 기회를 발굴할 수 있는 기회로 삼는 분위기가 대체적이다.

왼쪽부터 황창규 KT 회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박정호 사장은 5G 시대가 도래하면서 초(超)시대 개념을 제시했고, 하현회 부회장은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 발판이 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이날 오전 기조연설 무대에 올랐던 황창규 회장은 한국의 5G 선도로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주목했다.

반면 미디어 전략에 대해선 각각 다른 접근방식을 보였다.

특히 MWC 개막을 앞두고 이통사가 일주일 간격으로 케이블TV 1~2위 회사 인수를 발표했던 터라 각각의 회사 입장이 분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통사의 IPTV 중심으로 시장이 개편되고 있지만, 인수결과에 따라 업계 순위는 물론 유불리가 갈리기 때문이다.

국회의 합산규제 재도입 움직임에 따라 황창규 KT 회장은 가급적 말을 아꼈다. 하지만 합산규제 도입에는 분명한 반대 입장을 유지했다.

황창규 회장은 “합산규제는 세계 어디에도 없는 규제일뿐 아니라 방송통신 융합시장의 축이 이미 유선에서 무선으로 많이 넘어왔고 5G에는 초마다 달라질 수 있다”며 “미디어 사업 자체도 중요하지만 미디어는 5G와 닿아있기 때문에 다른 발목이 잡힐 수 있다”고 말했다.

황 회장과 달리 하현회 부회장과 박정호 사장은 유료방송 인수합병에 대한 방법론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펼쳤다.

CJ헬로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지분 인수에 참여한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케이블TV를 인수했지만 케이블TV는 지역 방송을 지속적으로 해야하는 특성이 있고 공공성을 유지하는 플랫폼을 강화시켜야 하기 때문에 합병 이야기는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혓다.

반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인수합병 시장에서는 양측이 모두 윈윈해야 하기 때문에 합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현회 부회장의 논리와 상반되는 지점이다.

박 사장은 “양측이 원하지 않는 인수합병은 드래그얼롱이나 주식매도청구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면서 “반면 우리는 티브로드와 우선 합병을 추진하며 인수되는 주체도 행복하고 인수하는 회사와 시너지를 내는 것이 인수합병의 기본 전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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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와 CJ헬로의 합산 점유율이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점유율 합보다 크다는 점에 대해서는 크게 게의치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박 사장은 “티브로드를 합병해도 유료방송 3위라는 말을 회사 안에서도 100번은 들었다”면서 “그렇다고 회사를 하나 더 사들여서 2등을 하면 무슨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숫자만 많아 보일 뿐 2위와 3위의 차이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