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물량공세로 어려움에 놓인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산업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술 혁신과 전문성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을 맡고 있는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18일 오전 서울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호텔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정기총회'에서 "대내외 여건이 불확실해진 가운데 협회 회원사간의 유기적인 협력과 정부의 지원을 통해 디스플레이 산업이 더 큰 성장과 발전을 지속해야 할 때"라고 이 같이 강조했다.
이동훈 사장은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선진국의 성장 둔화와 보호무역주의의 확산, 미중 무역전쟁 등의 시장 불확실성, 중국 업체들의 신규라인 가동 확대로 글로벌 시장의 선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쟁국 대비 차별화된 기술을 확보하고, 전문성을 가진 창조적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액정표시장치 디스플레이(LCD) 시장에서 우리나라를 제치고 선두자리에 올랐다. 이에 LCD 매출 비중이 약 70%에 달하는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6%나 줄어드는 위기를 맞았다.
LCD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은 중국은 최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에 대한 투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중국의 6세대(가로 1500㎜, 세로 1850㎜) OLED 라인에 대한 신규 투자는 지난해 월 4만7천장 규모에서 올해 16만7천장, 내년 27만6천장으로 지속 증가할 전망이다.이동훈 사장은 "경쟁국인 중국·대만의 LCD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패널 판가 하락과 중국의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 투자 확대에 따른 경쟁 심화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의 공급 확대로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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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이 같은 대외적인 상황을 고려해 ▲디스플레이 글로벌 연구·개발(R&D) 허브센터 구축·지원 ▲디스플레이 제조혁신 2025 추진 ▲디스플레이 핵심기술의 효율적 보호지원▲디스플레이산업 진흥·규제 혁신 지원 강화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IMID) 전시회·학술대회 단일화, 글로벌화 ▲국제협력사업 전략적 지원 ▲회원사간 협력·교류 활동 지원 등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디스플레이산업협회 정기총회에는 이동훈 사장을 비롯해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김영민 에스에프에이(SFA) 대표, 이준혁 동진쎄미켐 대표 등 회원사 관계자 100여 명이 자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