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중저가 스마트폰 위주로 탑재되는 저온폴리실리콘 액정표시장치 디스플레이(LTPS LCD) 경쟁에서 한국 기업을 완전히 넘어섰다는 통계가 나왔다.
31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LTPS LCD 시장 점유율 1위는 중국 톈마(Tianma)가 차지했다. 톈마는 전년(1억500만 대) 대비 39% 늘어난 1억4천900만 대의 패널을 시장에 공급했다. 점유율도 전년(17%)에서 5%포인트 오른 22%를 기록했다.
전년도 1위였던 일본 재팬디스플레이(JDI)는 점유율 18%를 기록해 2위에 머물렀고, 3위였던 LG디스플레이는 순위 밖으로 밀려났다.
JDI는 2017년 시장 점유율 26%를 기록해 선두 자리를 유지하다, 점유율이 1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4위에서 5위로 밀린 일본 샤프의 점유율 역시 다소 하락했다.
대신 지난해 점유율 3위는 중국 BOE가 차지했다. 전년도 5위였던 BOE는 점유율이 전년 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LTPS LCD 패널 출하량은 총 6억8천900만 대로, 전년(6억2천만 대) 대비 12% 증가했다고 IHS마킷은 덧붙였다.
하야세 히로시 IHS마킷 시니어디렉터는 "LTPS LCD 패널은 전통적으로 한국과 일본 기업에 의해 주도돼 온 시장"이라면서 "최근 중국에서의 수요가 늘어나 톈마가 출하량을 확대했고, 1위였던 JDI를 밀어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패널 제조사들은 현지의 스마트폰 제조사와 계속 협력하면서 앞으로도 LTPS LCD 패널 출하량을 지속적으로 늘릴 것"이라며 "중국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 중인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아성에 도전할 중국산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중소형 패널 시장은 LCD와 OLED로 양분돼 있다.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중소형 LCD 가운데에서도 LTPS LCD는 고밀도에다가 전력 소모도 적다는 장점이 있다. 애플이 한 때 전면으로 내세웠던 '레티나 디스플레이'도 LTPS LCD 패널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시장의 대세가 되면서 LTPS LCD 시장도 놀라울 정도로 성장해 왔다.
LTPS LCD는 톈마·BOE·AUO 등 대부분의 패널 업체들이 공급해 가격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 대형 LCD와 더불어 공급과잉으로 치킨게임이 벌어지는 것도 바로 이 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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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수년 전부터 LG디스플레이와 JDI, 샤프 등이 나눠가졌던 시장에 중국 업체들이 진입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중국이 엄청난 물량을 쏟아붓기 시작하면서, 이들 3개 업체의 점유율을 조금씩 가져간 것이다. 이는 업체들이 OLED로 세대 전환을 가속하는 이유가 됐다.
반면, 리지드(경성)·플렉시블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의 독과점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3분기 기준 점유율 94.2%(IHS마킷 기준)로 독점 중인 플렉시블 OLED는 중국의 추종을 불허하는 분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