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위기 현실로…삼성·LGD 작년 모두 부진

中 공급과잉으로 수익성 악화…1Q까지 가격 하락 전망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9/01/28 18:32    수정: 2019/01/29 06:19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연간 실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지난해 물량공세에 나서면서 주요 수입원인 액정표시장치 디스플레이(LCD)의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탓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오는 30일,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31일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이날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실적 컨센서스(실적 평균치)로 매출 6조9천137억원·영업이익 1천385원을 전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매출은 1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 감소한 수치다.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 감소, 영업이익은 221% 증가한 수준이다.

LG디스플레이의 연간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24조3천22억원·영업적자 479억원에 달한다. 매출은 직전년도 대비 12%, 영업이익은 102% 줄어든 수치다.

LG디스플레이의 연간 영업이익 적자 전망은 LCD 판가 하락의 영향이 가장 크다. 이 회사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LCD 가격의 하락으로 3천264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작년 3분기에는 일시적인 LCD 판가 조정과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사업의 호조로 1천40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4분기 이어진 LCD 판가 하락이 발목을 잡았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LCD 판가 하락에 따라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예측됐다.

유안타증권이 추산한 삼성디스플레이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1조원에 달한다. 이는 전 분기 대비 10%,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22% 줄어든 것이다.연간 실적으로는 영업이익 2조8천598억원이 예상된다. 이 역시 직전년도 연간 영업이익 5조3천790억원 대비 47% 감소한 수치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LG디스플레이 대비 LCD 매출 비중이 적지만, 중국의 LCD 물량공세에 따른 영향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핵심 공급업체인 삼성전자가 큐엘이디(QLED) TV 판매를 늘리며 프리미엄 LCD TV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했지만, 가격경쟁으로 인한 출혈이 컸다는 게 이유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LCD와 중소형 OLED 사업이 지난해 모두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경쟁사와의 LCD TV 패널 가격 경쟁으로 인한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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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디스플레이 시장의 전망도 밝지는 않다. 올 1분기까지 LCD 패널 가격의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일각에서는 올 2분기부터는 신제품 출시에 따른 수요확대로 LCD 패널 가격이 회복하고, 3분기부터 반등을 기록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에 대해 "최근 들어 TV용 LCD 패널 가격이 현금 원가까지 하락하면서 중국·대만 업체들이 생산을 줄이기 시작했다"며 "2분기부터 LCD TV 패널 가격이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