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연간 실적으로 전년 대비 96.23% 감소한 92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주요 수입원인 액정표시장치 디스플레이(LCD) 가격이 지난 한 해 중국의 물량공세로 꾸준히 하락한 탓이다.
30일 LG디스플레이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지난해 연간 실적으로 매출 24조3천366억원, 영업이익 92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24조3천18억원 대비 12.43% 줄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2조4천616억원에서 절반 이상 줄었다.
앞서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LG디스플레이의 연간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로 447억원의 영업적자를 전망한 것을 감안하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수치지만, 중국발 LCD 공급과잉의 여파는 넘지 못한 셈이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와 관련해 "인도기러기가 월동을 위해 히말라야를 넘으려 몸무게 줄이고 만반의 준비를 하듯 LG디스플레이도 미래에 대한 철저한 대비와 내부 혁신으로 어려운 여정을 극복하겠다"며 "사업과 운영의 혁신을 통해 재무체질을 개선하고, 비즈니스 규모와 중요도가 커지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으로 시장 선도를 위한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사업전환 가속도…OLED TV 판매량 목표 '290만→380만대'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약 8조원을 투자해 OLED로의 사업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투자 비중은 대형 OLED가 60%, 중소형 OLED가 40%를 차지할 전망으로 OLED로의 사업전환 가속화로 OLED의 매출 비중은 지속적인 확대가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OLED의 매출 비중은 올해 30%에 달하고, 오는 2021년에는 50%에 육박할 것"이라며 "올해 OLED TV 판매량 목표는 380만대로 예상, 중소형 OLED 수요도 올해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15% 이상 차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프리미엄 TV 시장의 트렌드로 떠오르는 8K TV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8K TV는 기존 프리미엄 TV 시장의 주류 해상도인 4K(3840×82160)보다 4배 선명한 8K 해상도(7680×4320)를 지원하는 제품을 말한다. TV 시장은 고해상도로 갈수록 크기(인치)가 함께 커지는 흐름을 보이는 만큼 앞으로 고화질·초대형 시장을 적극 공략해 수익을 확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TV의 대형화·8K는 당연한 흐름이라고보고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며 "향후 TV 시장은 디자인과 기능의 융복합 등으로 소비자들의 요구사항이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것을 고려해 대형 TV·8K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LCD 판가흐름 부정적…수익 높은 분야에 집중"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실적으로 매출 6조9천478억원, 영업이익 2천793억원을 기록했다. 에프앤가이드가 당초 전망한 4분기 실적 컨센서스가 매출 6조9천137억원, 영업이익 1천385원인 것을 감안하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성적표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528%, 전분기 대비해서 99%나 증가했다.
4분기 실적 호조는 연말 성수기에 따른 디스플레이 출하량이 증가한 가운데 면적당 판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IT 및 중소형 신제품 출하량이 늘어난 것에 기인한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LCD TV 판가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반적인 하락세를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올해도 LCD TV 시장의 판가는 1분기까지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이 같은 판가흐름에 대응해 LCD 사업의 운용효율성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수익성이 높은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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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작년 4분기부터 패널 판가 하락이 나타나고 있고, 올해 판가 흐름도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다"며 "향후 수익 확보를 위한 패널 업체의 팹 운영 등으로 제품 및 사이즈별로 상이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 패널업체의 투자 확대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패널 공급량이 두 자릿수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수요 또한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국과 중군의 무역전쟁, 신흥국 환율리스크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년도 기저효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