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이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인 EOS RP를 공개하고 오는 3월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EOS RP는 35mm, 2천420만 화소 CMOS 센서를 탑재하고 크기와 무게를 줄여 휴대성을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또 본체 기준 정가를 지금까지 시장에 출시된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중 가장 저렴한 수준인 164만 9천원으로 책정했다. 이를 통해 진입 장벽을 낮춰 소니 위주로 짜였던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의 균열을 가져 오겠다는 의도다.
■ 화소 낮추고 휴대성 강화한 EOS RP
EOS RP는 지난 해 EOS R에 이어 두 번째로 등장한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다.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은 "제품명에 포함된 'P'는 'Popular' 등 여러 의미를 담고 있지만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대중화에 대한 의미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EOS R에 비해 화소 수가 2천620만 화소로 줄었지만 최신 영상처리엔진인 디직8과 듀얼픽셀 CMOS AF 등 핵심 기능은 그대로 가져왔다.
ISO 상용 감도 역시 100-40000으로 동일하지만 EOS R과 비교해 크기와 무게도 줄여 휴대성을 강화했다. 단 크기가 줄어 오른손으로 카메라를 잡았을 때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소비자를 위해 그립만 연장해 주는 그립 익스텐더도 함께 출시될 예정이다.
■ 초고화소 기종 대신 보급형 제품 출시
현재 대부분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제조사는 2천400만 화소급 전후의 '보급형' 기종, 그리고 3천만 화소 이상의 '고화소' 기종을 동시에 투입하는 투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다.
예를 들어 소니는 2천만 화소급 알파7 시리즈와 4천만 화소급 알파7R 시리즈를 시장에 내놓고 있다. 니콘 역시 2천만 화소급 Z6과 4천만 화소급 Z7를 지난 해 출시했다.
그러나 유독 캐논은 3천30만 화소급 카메라인 EOS R만 단독 출시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캐논이 센서 대형화, 혹은 5천만 화소에 육박하는 초고화소 제품을 출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EOS RP는 예상과 달리 2천620만 화소급 보급형 기종이다.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관계자는 "소비자의 요구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 미러리스 시장의 '균열' 노리는 캐논
캐논의 가장 큰 경쟁자인 소니는 미러리스 카메라의 프리미엄화를 추구하고 있다.
풀프레임 기종인 알파7 Ⅲ의 실구매 가격은 210만원 전후이며 2016년 출시된 APS-C 센서 탑재 알파6500은 출시 당시 가격이 169만 8천원이다. 최근 출시된 하위 기종인 알파6400의 정가는 119만 8천원으로 책정됐다.
그러나 이런 전략은 '가볍게 쓸 수 있는 카메라'를 찾는 소비자들과 일정 부분 간극을 두고 있다. 또 100만원대 미만 카메라인 알파6000과 알파5100 등은 5년 전인 2014년 출시되어 기능이나 성능 면에서 일정한 제약이 있다.
반면 캐논은 EOS M50, EOS M100 등 APS-C 센서 탑재 미러리스 카메라 제품군을 넓히면서 가격 부담을 낮춘 EOS RP를 투입해 미러리스 시장의 '균열'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 "소비자 체감 가격 수준은 더 낮아질 것"
EOS RP의 경쟁 기종으로는 지난해 출시된 니콘 Z6와 소니 알파7 Ⅲ, 2014년 출시된 소니 알파7 Ⅱ 등이 꼽힌다. 세 제품의 실제 판매 가격은 본체(바디) 기준 각각 210만원, 205만원, 110만원 전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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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 RP의 정가는 164만 9천원으로 기존 출시된 풀프레임 미러리스·DSLR 카메라와 비교해도 상당히 저렴한 수준이다. 특히 2017년 출시된 캐논 EOS 6D Ⅱ(150만원), 니콘 D850(285만원) 등 풀프레임 DSLR 카메라와 비교해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관계자는 "해당 가격은 어디까지나 정가 기준이며 실제 판매시 가격은 더 낮아질 것이다. 추가 배터리 기본 증정, EF/EF-S 렌즈를 장착 가능한 마운트 어댑터 제공 등 프로모션 등을 이용하면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은 더 내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