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풀프레임 미러리스의 본격적인 경쟁 시대 개막 원년으로 볼 수 있다. 2013년 소니에 이어 니콘이 Z7·Z6, 캐논이 EOS R 등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연이어 출시했기 때문이다.여러 제조사들은 내년 한 해도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에 집중하면서 대형 센서와 고배율 줌 등으로 양극화 된 카메라 시장의 기조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는 AI 탑재 스마트폰의 도전에 직면할 전망이다.■ 주요 제조사들, 내년에도 '풀프레임 미러리스'에 집중
니콘이미징코리아, 소니코리아,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등 주요 제조사 국내 법인 관계자들은 내년 주력제품으로 한결같이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꼽았다.
현재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은 과거 DSLR 카메라 시장과 달리 소니가 기득권을 확보하고 캐논이나 니콘 등 주요 제조사가 후발 주자로 나섰다. 소니코리아는 "주요 경쟁사가 참여하며 시장 확대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카메라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풀프레임 제품군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는 각사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라인업이 다양해졌고 이런 경향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러리스 단일 라인업을 보유한 소니와 달리 캐논과 니콘은 기존 DSLR 카메라와 렌즈 등 판매에도 완전히 손을 놓을 수 없다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
이에 대해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관계자는 "다양한 고객의 의견이 있는 한 제조사가 상품 라인업을 정하기보다 고객 스스로 용도에 맞게 제품을 선택할 수 있게 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 눈에 띄는 고성능 제품 출시 없는 '쉬어가는 해'
주요 카메라 제조사들은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국제적 행사를 앞두고 플래그십 제품을 선보이는 관례가 있다. 특히 2020년 하계 올림픽은 일본 도쿄에서 개최되며 일본에 본사를 둔 주요 기업들도 프레스 수요를 노린 플래그십 제품을 공개할 전망이다.
여기에 내년부터 연례화를 선언했던 유럽권 최대 사진전시회, 포토키나도 최근 시장 상황을 이유로 연례화를 1년 뒤인 2020년으로 미룬 상황이다.
따라서 내년은 대형·고성능 제품보다는 올해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았던 APS-C 센서 탑재 미러리스 카메라나 1인치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 등 보급형 제품을 위주로 신제품이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 새로운 위협으로 등장한 스마트폰 AI
현재 1/2.3인치 센서를 장착한 콤팩트 카메라의 판매량은 방진·방수 등 러기드 기능을 갖춘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는 크게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축소됐다.
그러나 1인치(13.2×8.8mm) 센서를 장착한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도 달갑지 않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센서 크기 등 스마트폰 카메라의 물리적인 한계를 AI로 보완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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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최근 픽셀 스마트폰 카메라 앱에 추가한 야간 모드나 애플 아이폰XS 등에 추가된 스마트HDR 등은 화이트 밸런스를 자동으로 보정하거나 손떨림을 줄이는 데 뉴럴 엔진이나 머신 러닝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콤팩트 카메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고배율 줌 또는 고감도와 고화질 등 스마트폰 카메라와 차별화된 장점을 바탕으로 카메라 고유의 영역을 구축하려는 시도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