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첨단소재, 제품가격 하락에 올해도 어렵다

KB증권 올 영업익 2169억 예상, 전년比 8%↓ …“中 공급 과잉도 우려”

디지털경제입력 :2019/02/13 19:56

롯데첨단소재가 지난해 미국과 중국 무역 갈등과 시장 악화로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0% 가까이 급감했다. 증권가는 올해 영업이익도 제품가격 하락과 중국 내 공급의 수요 초과 현상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3일 증권가에 따르면 롯데첨단소재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920억원대에서 2천100억원대로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롯데첨단소재의 영업이익은 2천358억원이었다.

증권가는 롯데첨단소재의 주력 제품 가격 하락과 중국 내 제품 공급 과잉 현상이 올해 수익성을 악화시킬 것으로 보고있다.

KB증권은 올해 롯데첨단소재의 연간 영업이익으로 전년 대비 8.0% 감소한 2천169억원을 예상했다. 올 1분기, 2분기 영업이익도 각각 473억원, 563억원으로 전년 동기 901억원, 779억원보다 줄어들 것으로 봤다.

롯데첨단소재 분기별 실적 추이.(사진=롯데케미칼)

유진투자증권 역시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61.0% 줄어든 920억원으로 예측했다. 분기별 실적도 올 3분기까지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봤다. 유진투자증권이 전망한 분기별 영업이익은 1분기 207억원, 2분기 210억원, 3분기 230억원 수준이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롯데첨단소재 주력제품 ABS와 PC의 올해 평균가격이 지난해 평균보다 낮다. 고점과 비교하면 20% 이상 낮아졌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격이 하락해 올 상반기까지는 전년 수준보다 낮을 수밖에 없다. 연평균 가격 역시 지난해보다 오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결국 제품 평균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줄고 매출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중국 내 PC 생산시설 증설이 많다. 2015~2017년엔 증설 움직임이 없었지만 2019, 2020년에 집중되면서 신증설 효과가 수요를 넘는 현상이 내년 또는 내후년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롯데첨단소재는 정보기술(IT) 제품 외장재, 자동차 부품 등에 쓰이는 고부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타이렌(ABS), 폴리카보네이트(PC)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최대 시장은 중국이다.

롯데케미칼은 증권가의 전망과 달리 자회사 롯데첨단소재가 올 1분기부터 중국 시장 수요 정상화로 개선된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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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올 1분기엔 롯데첨단소재 실적 회복이 전망된다”며 “시황은 이미 저점을 지났다고 판단된다. 중국 춘절을 전후해 수요 측의 긍정적 움직임이 있다. 중국 경제부양 정책에 따른 수요 정상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롯데첨단소재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에 따른 시장 위축과 계절적 비수기 탓으로 지난해 연간과 4분기 영업이익 모두 1년 전보다 악화된 성적을 거뒀다. 4분기 영업이익은 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3%나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