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해 사상 최고의 성적표를 거뒀다. 이는 스마트폰부터 PC,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판매확대 덕분이다.
29일 삼성전기는 지난해 연간 실적으로 매출 8조1천930억원, 영업이익 1조18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19.8%,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86.5%나 늘어났다.
삼성전기가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MLCC 사업의 호조로 매출은 2013년 이후 처음으로 8조원을 돌파,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겼다"며 "올해도 MLCC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MLCC 사업을 담당하는 컴포넌트솔루션 부문은 지난해 실적으로 전년 대비 51.6% 증가한 3조5천44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실적(매출 1조9천981억원, 영업이익 2천523억원)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둔화로 직전분기 대비 부진을 겪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15.6%, 영업이익은 37.7% 줄었다.
삼성전기의 4분기 실적 부진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MLCC와 카메라 모듈 등의 주요 부품 구매를 중단한 것에 기인한다.
배광욱 삼성전기 상무는 이날 열린 2018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컴포넌트솔루션 부문은 거래선 수요가 줄고 모듈솔루션과 기판솔루션 부문도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 올해는 ‘MLCC카메라’로 최대 성과 이어간다
삼성전기는 올해 MLCC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전장 및 산업용 MLCC 등의 고부가 MLCC 판매를 늘리는 동시에 시장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생산능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배광욱 삼성전기 상무는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되는 전장용 MLCC 시장은 고신뢰성 기술이 필수적이며 고객사들의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소수 기업만 들어갈 수 있다”며 “이미 고객 기반이 티어(Tier)1에서 티어2로 확대 중으로 지난해 삼성전기 전장용 MLCC 매출 비중이 한 자릿수 중반이었다면 올해는 두 자릿수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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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멀티카메라(2개 이상)를 차별화 기능으로 대거 채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화소광학줌 기능이 추가된 고성능 카메라 모듈의 판매확대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서현석 모듈솔루션 사업부 부장은 “디지털 카메라 수준의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수요가 늘고 있다”며 “고사양 멀티 카메라 기술을 갖춘 삼성전기에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