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지난해 전지·전자재료 사업 호조…올해도 좋다”

연간 매출·영업익 사상 최대…중대형·소형전지가 효자

일반입력 :2019/01/25 18:30

삼성SDI가 가전제품부터 전기자동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들어가는 소형, 중대형전지 수요 증가로 지난해 호실적을 거뒀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반도체 시장의 둔화로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지만 자동차와 논(Non)-IT, 웨어러블 기기 등을 중심으로 전지 사업은 지속 호조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전자재료도 패널 생산량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는 중화권 기업 대상 매출을 확대해 수익성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25일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 매출 2조4786억원, 영업이익 2487억원, 당기순이익 26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3.8%, 영업이익은 109.7%, 당기순이익은 10.8% 늘었다.

삼성SDI가 가전제품과 전기자동차, 에너지저장장치(ESS)에 들어가는 소형, 중대형전지 수요 증가로 지난해 호실적을 거뒀다. 사진은 삼성SDI의 리튬이온배터리.(사진=삼성SDI)

연간 매출은 9조1583억원, 영업이익은 7150억원, 당기순이익은 6432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각각 매출은 44.3%, 영업이익은 511.6%, 당기순이익은 15.8%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연간 기준 사상 최대치다.

주력 사업인 전지사업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으며 전자재료사업 부문도 기여했다. 전지사업 부문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6조9459억원, 전자재료 부문은 2조2041억원으로 각각 1년 전보다 60.6%, 9.4% 증가했다.

■ 자동차 부문 성장 기대…ESS는 해외 비중↑

삼성SDI는 올해 전지사업과 전자재료사업도 호조로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선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으로 반도체를 포함한 정보기술(IT) 시장의 둔화를 우려하지만 중대형전지와 패널시장 수요 성장성이 더 큰 효과를 발휘할 것이란 시각이다. 삼성SDI는 자동차 전지시장이 전년 대비 5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권영노 경영지원실 부사장은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중국 간 갈등과 글로벌 시장 둔화 (문제가) 있지만 전지시장은 자동차 중심으로 전지 수요가 견조하게 성장하고 특히 중국시장에서 늘고 있다”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외형 확대와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기자동차(EV)용 원형전지도 중국 전기자동차(EV) 스타트업과 글로벌 자동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들이 채택하는 움직임이 늘면서 수요 확대가 점쳐진다는 설명이다.

손미카엘 삼성SDI 전지 전략마케팅 전무는 “지난해 중대형전지 매출 성장은 ESS가 주도했지만 올해는 자동차 전지가 큰 역할할 것”이라며 “지난해와 같이 전지 원소재가격 상승도 반영되면서 자동차 전지가 중대형전지 매출과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 자동차 전지 사업의 흑자 전환에는 여전히 시간이 걸릴 것이란 설명이다.

삼성SDI는 ESS용 중대형전지 실적도 키울 수 있도록 성장성이 기대되는 신규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손미카엘 전무는 “지난해엔 글로벌 ESS 시장에서 국내 수요가 절반을 차지할 만큼 급격히 늘어 국내 중심으로 판매했다”며 “올해 국내 수요는 정체되지만 미국, 호주는 신재생 같은 전력용 ESS가 늘어나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함께 해외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이같은 사업 전략을 위해 올해도 중대형, 원형전지 중심으로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의 시설 투자를 진행한다. 투자 규모가 큰 만큼 올해까지는 외부에서 투자재원을 조달하며 내년부터 내부에서 창출된 현금으로 투자한다는 구상이다.

■ Non-IT·웨어러블 기기 소형전지 강화

전지사업 부문 중 소형전지는 원형전지 리더십을 바탕으로 고출력시장과 신규 폼팩터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폴리머전지는 블루투스 헤드폰이나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 등 수요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을 고려해 라인업을 키운다.

권 전무는 “올해 원형전지 시장은 전년 대비 20% 성장이 예상된다. 전공공구 등 논(Non) IT용 전지가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폴리머전지는 프리미엄 폰 중심으로 판매 확대돼 매출과 손익 개선 효과를 냈다. 올해 프리미엄 시장 수요는 정체돼 글로벌 중저가 폰 수요를 공략할 계획”이라며 “물론 기존 고객 풀과 프리미엄 시장도 수성해 시장점유율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 중화권 매출 늘려 수익성 키운다

삼성SDI는 올해 중화권시장에 더 적극 나서는 전략으로 전자재료사업 부문 수익성을 키울 계획이다. 반도체 시장 둔화가 우려되지만 반도체용 소재 품질 강화로 판매가를 높여 수익성을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김경훈 삼성SDI 전자재료전략마케팅 전무는 “시장에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시장 둔화를 예상하지만 중화권 기업들이 7.5세대 시설을 증설하고 가동하면서 생산을 계속 늘리고 있다”며 “이에 따라 올 상반기까지 편광필름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기사

이어 “삼성디스플레이가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전환을 하더라도 중화향(向) 매출 비중이 높은 만큼 편광사업은 지난해와 유사하거나 더 높은 성장을 이룰 것”며 “삼성디스플레이가 해외 거래선을 확대 중이며 이에 따라 우리도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무는 또 “올 상반기 반도체 시장은 약세가 전망되지만 하반기부터는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회사 반도체 소재 매출도 상반기 둔화될 여지가 있지만 관련 재료 품질을 계속 업그레이드 중이다. 업그레이드 되면 부가가치가 올라가니 당초 수립한 실적 목표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