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업황 '불안'…4위 난야도 시설투자 절반 '뚝'

8천700억→7천700억→3천600억 세 차례 조정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9/01/17 13:55    수정: 2019/01/17 14:17

D램 시장 점유율 4위인 대만 난야(Nanya)가 올해 시설투자(CAPEX) 규모를 전년 대비 2분의 1 규모로 줄인다. 지난해 말께 투자규모를 축소한 데 이어 연초 시장 수요를 파악해 또 다시 조정한 것이다.

난야의 D램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2.8%에 불과하다. 3대 D램 제조사인 삼성전자(45.5%)와 SK하이닉스(29.1%), 마이크론(21.1%)과 비교하면 매출 규모가 현저히 작지만, 업황을 바라보는 시각은 이들과 크게 다르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난야테크놀로지는 올해 시설투자 규모를 100억 대만달러(약 3천600억원)로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투자액인 204억 대만달러(약 7천400억원) 대비 절반이나 줄어든 것이다.

난야는 앞서 지난해 10월 올해 시설투자 전망치를 240억 대만달러(약 8천700억원)에서 210억 대만달러(약 7천700억원)로 한차례 조정한 바 있다. 연초부터 반도체 시황이 더욱 불안정해졌고,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 생산능력을 줄이는 고육책을 지시했다고 전해진다.

리 페이잉 난야테크놀로지 CEO는 최근 대만 IT 미디어 디지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 침체와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해 공급망의 재고가 과도하게 늘어났다"며 "특히 중앙처리장치(CPU) 부족 현상으로 인해 D램 등 PC 부품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전력 D램 제품과 함께 올해 서버 분야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려 했으나 전반적인 시장 여건이 여전히 불리한 상황"이라면서도 "올해는 어렵겠지만, 인공지능(AI)과 5G 응용처를 볼 때 D램의 장기적인 수요는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난야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847억 대만달러(약 3조8천억원)로 기록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무려 54.3%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34.2%에서 46.5%로 상승했다.

관련기사

다만 4분기부터 실적이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했다. 난야가 집중하는 저가 D램 제품부터 순차적으로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다. 난야의 작년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4% 줄어든 169억6천 대만달러(약 6천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D램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45.5%) ▲SK하이닉스(29.1%) ▲마이크론(21.1%) ▲난야(2.8%) ▲윈본드(0.7%)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