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D램 가격이 10% 이상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비수기인 4분기에 접어들면서 늘어난 공급에 비해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제조사는 이 같은 가격 하락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31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달 말 기준 D램 PC용 범용 제품인 'DDR4 8기가비트(Gb) 1Gx8 2133MHz'의 개당 평균거래가격(ASP)는 7.31 달러(약 8천300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8.19달러·약 9천300원) 대비 10.74%나 하락한 것이다.
지난 2016년 2.94달러(약 3천300원)였던 이 제품 가격은 시장에 유례없는 공급 부족 현상이 일어나 올해 들어 8달러를 넘어섰지만, 최근 5개월간 가격이 그대로 유지되다가 지난달 말부터 급락했다. 업계에선 제품이 1년 전 가격으로 복귀했다고 해석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다음 달(12월)에도 D램 가격 하락 가능성이 있다"며 "내년 D램 가격은 최고 20% 안팎의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연말과 연초 계절 비수기의 영향으로 가격이 더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낸드플래시는 2개월 연속 하락세다. 8월 이후 상승세를 멈추고 가격이 유지되다가 9월부터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다. 128Gb MLC 제품 가격은 지난 9월 3.8% 떨어진 데 이어 지난 달 6.51% 하락했다.
주요 메모리 업체들도 4분기부터 가격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다만 이는 일시적 수요 하락에 따른 현상이고, 중장기적으로 메모리 수요가 다시 늘어나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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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계절적 영향에 따라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업황이 둔화될 수 있겠다"면서 "2분기 이후 수요 증가세로 수급상황이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2위 SK하이닉스도 "(메모리의) 중장기적인 상승세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단기적으로는 수요가 조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 하반기에는 다시 메모리 수요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